승부조작 선수 보호관찰 기간 경감…악몽, 벌써 잊었나?

입력 2013-07-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성국. 스포츠동아DB

최성국. 스포츠동아DB

‘2년’이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악몽을 잊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프로연맹은 1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승부조작 가담으로 영구제명과 2∼5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선수 중 봉사활동을 50% 이상 성실히 수행하고 깊게 뉘우친 선수 18명의 보호관찰 기간을 절반 이상 경감해주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보게 된 대표적인 선수가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최성국(30·사진)이다.

최성국은 2년여 전 승부조작 사실을 처음에 강하게 부인했다. 2011년 5월31일 공식 기자회견 때는 “한점 부끄러움 없다”고 당당하게 맞섰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자진신고 기간 막판에 자수해 큰 충격을 안겼다. 연맹은 그해 8월 최성국에게 영구 자격정지를 내렸지만 자진 신고자라는 점을 고려해 보호관찰 5년, 사회봉사 500시간을 채우면 상벌위원회에서 복귀를 검토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렸다. 최성국은 이후 국내에서 뛸 수 없게 되자 해외진출을 은밀하게 모색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최성국이 연맹 징계를 받은 지 1년10개월이 지났다. 원래 주어진 보호관찰 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감면을 받게 됐다. 처벌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고위 관계자는 “징계기간의 반도 안 지났는데 풀어줬다는 비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축구선수가 2년 이상 쉬면 복귀가 불가능하다. 이들을 내년 혹은 그 이후에 감면해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최성국이 당장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현재 축구협회로부터도 영구 자격박탈을 받은 상태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협회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협회는 7월 말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