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벌써부터 후반기 마운드 다지는 넥센

입력 2013-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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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상우-오재영(오른쪽). 사진|넥센 히어로즈·동아닷컴DB

염경엽 감독, 휴식기 2군 투수 1군 호출
신인 조상우 1군 코치진 집중 조련 맡겨
‘마당쇠’ 오재영도 내달께 1군 불펜 합류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대비 마운드 보강


준비는 철저할수록 좋다. 전반기 종료를 앞둔 넥센이 벌써 후반기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단 마운드 흙을 다지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2군에 있던 투수 오재영(28), 장효훈(26), 문성현(22), 조상우(19)를 1군에 불러 들였다. 엔트리에 등록한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직접 투구를 지켜보고 보완하기 위해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6일 문학 SK전에 앞서 “휴식기였던 13일부터 훈련을 함께 했다. 마침 2군도 경기가 없어서 가능했다”며 “앞으로 조정할 부분과 준비할 부분을 일러주기 위해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 신인 조상우, 1군과 동행하며 밸런스 특훈

오재영, 장효훈, 문성현은 16일 훈련을 마치고 다시 2군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신인 조상우는 앞으로 1군과 동행한다. 이강철 수석코치와 최상덕 투수코치에게 집중 조련을 받는다. 염경엽 감독은 “투구 메커니즘을 많이 손봐야 하는 선수라서 2군 경기를 뛸 때만 내려 보내고 1군에 놔둘 생각”이라며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앞으로 두 코치가 매일 투구수와 던지는 강도를 체크하면서 제구력을 다듬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상우 역시 “내게는 감사한 기회다. 코치님들께서 투구폼과 밸런스 교정에 집중하자고 말씀하셨다”며 의욕을 보였다.


● KS 우승 경험한 좌완 오재영 다음달 복귀

좌완 불펜 오재영도 곧 2군에서 실전 등판에 나선다.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그는 꾸준히 재활에 매진해왔다. 현재 넥센 불펜에는 왼손투수가 없다. 유일한 좌완 불펜 요원이던 박성훈은 2군에 갔고, 후반기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마당쇠’ 역할을 했던 오재영의 가세는 상위권으로 도약한 넥센에 또 다른 동력이다. 특히 오재영은 2004년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한 달 정도 지나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요한 후반 승부, 마운드의 키는?

각각 5선발과 셋업맨 후보였던 장효훈과 문성현도 오랜만에 1군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장효훈은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문성현은 직구에 힘이 없어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 한번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에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가 중요해졌기에 더 그렇다. 홀수 구단 체제라 잔여경기 일정과 이동거리가 들쑥날쑥하기 십상인 데다, 상위권 팀들끼리의 격차가 크지 않다. 게다가 팀의 기둥이라 여겼던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마저 이날 SK전(3.2이닝 5실점 2자책점)에서 또다시 무너지며 6월 이후의 불안한 기운을 떨쳐내지 못했다. 넥센으로선 후반기의 ‘뒷심’을 더 탄탄하게 다져야 하는 시기가 왔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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