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 우승은 연승 행진의 시작일 뿐.’ 한국경마 사상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독 데뷔전에서 우승한 송문길 신인감독. 부감독 시절의 화려한 성적과 함께 많은 두수의 경주마를 확보하는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감독 신규면허자 중 가장 먼저 개업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송문길 40팀 감독 데뷔전 우승
한국경마 최근 10년 간 경주서 유일
우승마 ‘행운축제’ 부감독 시절 관리
7일 서울경마공원 제10경주(국4, 1700m). 경주마 ‘행운축제’(거, 4세)가 날렵한 발걸음으로 우승을 했다. 주말에 열린 여러 경주 중 하나였지만, 이 경주는 경마 팬과 경마관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우승마 ‘행운축제’가 바로 ‘대상경주를 부르는 남자’로 불리는 송문길 신인감독(서울경마공원 40팀)의 마방 소속이기 때문이다. 송문길 감독은 1일 마방 40팀의 수장이 됐고, 첫 경주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통상 경마에서 신인 감독이 데뷔 후 첫 승을 거두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년. 감독으로 마방관리와 레이스 전략을 운영하는 것이 그만큼 까다롭고 힘들다. 그런데 송 감독은 보란 듯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10년간 열린 경주에서 데뷔전에서 승리한 경마 감독은 송문길이 유일하다.
● 21년간 대상경주 24회 우승…‘대상경주를 부르는 사나이’
하지만 송문길 감독의 우승이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남다른 행보를 빼놓을 수 없다. 송문길 감독은 20팀 배대선 감독 마방에서 부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난치병을 딛고 재기한 경주마 ‘백광’을 비롯해서 대상경주를 3연패한 ‘백파’의 훈련을 전담하는 등 21년간 무려 24회의 관리마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했다. 그의 이름 앞에 ‘대상경주를 부르는 사나이’라는 수식어도 이런 성적에서 유래됐다. 이번에 감독 데뷔전 우승의 영예를 안겨 준 ‘행운축제’도 그가 20팀 부감독으로 있을 때 관리하던 경주마이다.
송문길 감독의 선전은 한국마사회가 경마감독 선발에 경주마 영입 능력 등 ‘마케팅 능력’을 중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송감독은 부감독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바탕으로 신규 감독 면허를 받은 6명 중 가장 많은 두수의 경주마를 확보함해 가장 먼저 개업했다.
송문길 감독은 데뷔전 우승에 대해 “배재선 감독과 마주께서 ‘행운축제’를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우승이 가능했다”면서 “21년 동안 말과 함께 생활해 온 내게 감독 데뷔는 최종 꿈이었고 앞으로 그동안의 노하우를 발휘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트위터@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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