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실종된 공주사대부고생 5명 가운데 2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쳐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실종된 공주사대부고생 5명 가운데 2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쳐


“해병대캠프 사고는 인재”…구명조끼 미착용에 늑장신고까지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실종된 공주사대부고생 5명 가운데 2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태안해경은 비행기와 헬기까지 동원한 밤샘 수색 13시간만인 19일 오전 6시 5분 공주사대부고 2학년 이준형, 진우석 군의 시신을 인양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전날 오후 5시 10분 경. 지난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사설 해병대 훈련캠프에 참가 중이었던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20여 명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바다로 들어가다 갯벌 웅덩이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이군 등 5명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번 해병대캠프 사고는 캠프업체의 부실한 운영이 낳은 인재였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캠프에는 350여 명이 참가했지만 교관은 불과 10여명에 불과했다. 또 대부분의 훈련이 물 속에서 이뤄졌지만 사고 당시 학생들은 아무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

학생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도 교관들은 당황한 채 호각을 불기만 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캠프업체는 사고가 난 뒤 자체적으로 일을 해결하려다 사건발생 20여 분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에 신고하는 늑장대응을 보였다.

인근 주민들은 장마철에 안전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캠프업체에게 수차례 시정요구를 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고현장에 수사본부를 차린 경찰은 캠프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안전장치 미비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