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 3D + 단초점 = 벤큐 W1080ST

입력 2013-07-23 21: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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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용 프로젝터 시장은 풀HD급의 고해상도와 3D영상의 지원, 다양한 입력포트의 탑재, 그리고 짧은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단초점 기능과 본체의 경량화가 최근의 화두다. 다만, 이런 기능을 모두 가진 제품이 많지 않은데다 있더라도 가격이 200~300만 원을 훌쩍 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벤큐(BenQ)가 W1080ST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최근 홈씨어터 프로젝터 시장에서 주목 받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었고 가격은 160만원 남짓이다. 홈씨어터 시장에 대한 벤큐의 의욕을 느낄 수 있는 W1080ST의 면모를 살펴보자.


참고로 벤큐의 프로젝터 제품군을 살펴보면 W시리즈는 홈씨어터에 적합한 소형 고화질 제품, ST시리즈는 교육기관이 주 타겟인 단초점 제품이다. 이번에 나온 W1080ST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W시리즈로 분류되지만 ST시리즈의 특성도 갖춘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이전에 소개한 하위 제품인 W1070는 W1080ST과 유사한 점이 많으면서도 단초점 기능은 없었다.


제품의 외형

제품의 외형은 W1070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렌즈의 위치를 조절하는 렌즈시프트 기능이 삭제되었다. 제품 자체의 위치를 바꾸거나 메뉴 모드로 들어가 키스톤 조정을 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상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이다. 무게는 2.86kg으로 들고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다. 15인치 급 노트북 한 대 정도의 무게와 비슷하다.


제품 하단을 살펴보면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를 누르면 설치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작은 스탠드가 바닥에서 튀어나온다. 스크린이 프로젝터보다 위쪽에 설치되어 있을 경우에 대단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HDMI 2개를 비롯한 충실한 후면 인터페이스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라면 PC, DVD플레이어, 블루레이플레이어, 비디오게임기 등 다양한 AV기기와 연결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W1080ST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 제품 후면을 살펴보면 HDMI, 컴포넌트, 컴포지트, S비디오, D-Sub(VGA), 음성 입출력 포트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HDMI는 3D영상의 입력이 가능한 1.4a 버전이며, 총 2개의 포트를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요즘 나오는 AV기기들은 대부분 HDMI를 갖추고 있어서 프로젝터에 동시에 여러 기기를 연결해 쓰고자 한다면 항상 HDMI 포트의 부족을 느끼기 마련이다.


가방 제공으로 이동 편의성 높여


본체에 동봉된 리모컨은 크기가 아담하고 손에 잡는 느낌이 좋다. 기능적으로는 여타의 프로젝터용 리모컨과 다를 바 없지만 최근 벤큐에서 강조하고 있는 절전기능인 스마트에코(Smart Eco) 기능을 원터치로 실행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W1080ST는 제품 본체 및 기타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는 가방을 함께 제공한다. 이동이 잦다면 유용할 것이다.


평범한 밝기, 비범한 명암비

프로젝터의 사양을 따질 때 가장 주목하곤 하는 것이 바로 밝기다. W1080ST의 밝기는 2,000안시루멘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밝기 수준이 높을수록 먼 거리에 투사가 가능한데, 2,000안시루멘 정도면 강당같이 넓은 공간에서 쓰기엔 다소 부족하고 가정에서 쓰기에 적합한 수준이다.


대신 명암비가 1만:1로 대단히 높다. 명암비가 높으면 어두운 배경에 있는 자잘한 물체도 선명하게 표시되므로 영화 감상 시에 유리하다. 이렇게 높은 명암비는 DLP방식 프로젝터의 특징으로, LCD방식 프로젝터를 만들지 않는 벤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벤큐가 홈씨어터용 프로젝터 시장의 공략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1.5미터 거리에서 100인치 투사 가능

W1080ST의 대략적인 특징을 확인했으니 다음은 직접 제품을 써볼 차례다. 벤큐는 이 제품이 짧은 거리에서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단초점 프로젝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1.5미터의 거리에서 투사를 해보니 100인치 가량의 큰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일반 프로젝터에 비해 확실히 공간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1,920 x 1,080 해상도를 정식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풀HD급 영상의 높은 화질을 온전하게 구현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밝기는 평범한 수준이라 밝은 곳에서 쓰기에는 다소 적합하지 않다. 제품의 콘셉트대로 영화관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W1080ST는 자체적으로 스피커를 포함하고 있어 음성 입력포트나 HDMI포트를 통해 입력된 음성을 외부 스피커 없이 곧장 들을 수 있다. 직접 영화나 게임을 구동하며 들어보니 출력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음량 자체는 어지간한 TV용 스피커 수준이다. 다만, 출력은 높지만 볼륨을 많이 높이면 소리가 약간 찢어지는 느낌이 있다.


다양한 3D 콘텐츠와 우수한 궁합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W1080ST의 특징 중 또 하나가 바로 3D 기능이다. 특히 W1080ST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탑 엔 보톰', '프레임 패킷' 등의 다양한 3D 규격을 지원하므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3D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된다.


플레이스테이션3를 W1080ST와 연결, 3D 지원 게임인 ‘그란투리스모5’를 구동해보니 정상적으로 3D 화면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다. W1080ST는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셔터글래스 방식의 3D안경을 쓰는 것이 특징이라 화질 저하 없이 3D화면을 감상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잘 어울린다. 다만, 전용 안경을 따로 사야 하며 안경 자체의 값도 값이 다소 비싼 것(9~10만 원)이 흠이다.


품질도 높이는 절전기능 눈에 띄네

최근 출시되는 벤큐 프로젝터는 소비전력을 줄이고 램프 수명을 보전하는 스마트에코(Smart Eco) 기능을 지원한다. 현재 표시되는 화면에 따라 어두운 부분은 빛을 차단하고 밝은 곳에 빛을 집중해 화질을 살리면서 전력 소모는 줄이는 기술이다.


W1080ST는 리모컨의 단축 버튼을 통해 스마트에코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서 적용해보니 스마트에코를 켰을 때가 오히려 색감이 진하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전력이 절약되었는지는 실제로 측정해보지 못했지만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보통이었던 기존의 절전기술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확실하다.


벤큐 W1080ST의 구매가치는?

벤큐의 W1080ST는 기본기가 좋다. 홈씨어터 프로젝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화질과 연결 인터페이스가 충실하며, 가정에서 특히 유용한 단초점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만족스럽다. 다만, 부가 기능 면에선 약간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USB메모리나 외장하드를 꽂아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재생하는 기능이라던가 와이파이를 통한 외부기기 연동기능 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기본적인 사양이 충실한데다 가격도 160만원 정도로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부가기능을 잔뜩 넣어 값을 올리기보단 프로젝터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갖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벤큐의 의지도 보인다. 무엇보다도 풀HD급 해상도와 단초점 기능을 동시에 갖추면서도 값이 200만 원 이하인 제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 W1080ST의 구매 포인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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