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에 약한 왼손…누가 극복할까?

입력 2013-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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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인 류현진(LA 다저스·왼쪽 사진)과 역시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인 추신수(신시내티)가 드디어 격돌한다. 한국인 빅리거의 투타 맞대결은 왼손타자에 약한 좌투수, 왼손투수에 약한 좌타자의 승부로 더 눈길을 끈다.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인 류현진(LA 다저스·왼쪽 사진)과 역시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인 추신수(신시내티)가 드디어 격돌한다. 한국인 빅리거의 투타 맞대결은 왼손타자에 약한 좌투수, 왼손투수에 약한 좌타자의 승부로 더 눈길을 끈다.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28일 ‘류·추 대결’ 흥미진진 승부

추신수 24일 SF전도 좌투수에 완패
류현진 좌타자용 무기 슬라이더 주목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가 마침내 격돌한다.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신시내티-다저스의 시즌 3차전에서다. 흥미롭게도 류현진은 좌타자에 약하고, 추신수는 좌투수에 약하다. 왼손투수 류현진과 왼손타자 추신수의 맞대결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 류현진, 좌타자에 약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253으로 준수한 편이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는 0.238의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좌타자와의 승부에선 피안타율이 0.294로 3할에 육박한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좌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낮추기 위해 시즌 초반 유용하게 사용했던 슬라이더를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런데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좌타자 중 한 명이다. 시즌 타율은 0.289지만, 출루율은 0.425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11도루를 성공시켰고, 득점도 69개나 된다. ‘나가면 득점하는’ 모범적인 리드오프다. 장타율도 0.473에 이른다. 홈런 14개에 2루타 24개로 ‘장타력을 보유한 1번타자’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 추신수, 좌투수에 약하다!

그러나 추신수도 좌투수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좌투수 상대 타율이 0.179로 저조하다. 우투수를 맞아 0.34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24일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도 좌완 배리 지토의 호투에 막혀 안타생산에 실패했다. 4회 볼넷을 골라나가긴 했지만 좌투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날 열린 데블헤더 1·2경기에서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얻었을 뿐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임에도 벌써 시즌 8승(3패)을 수확했다. 캐나다 스포츠베팅 사이트 커버스닷컴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좌완투수 베스트 5’에 류현진을 3위로 뽑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커버스닷컴은 “류현진이 운이 따르지 않아 승을 많이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가 등판한 19경기에서 다저스는 13승6패의 호성적을 거뒀다”며 칭찬했다.

이처럼 추신수와 류현진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지만, 나란히 ‘왼손 콤플렉스’를 안고 있다.

28일 승부가 코리안 빅리거들의 투타 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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