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석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이사.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온수역학원과 뉴대성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송형석(50) 대표는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의 이사직을 함께 맡고 있다. 우수한 운전면허취득자를 배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송대표는 10 여 년간 운전전문학원을 운영해오면서 느낀 현행 운전교육 및 시험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주차 못하는 초보들…S·T자 교육 부활시켜야
첫 번째는 운전면허 취득자라고 해도 주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송대표는 “상가, 아파트 등 대부분의 주차장에서는 방향전환 코스(T코스)를 응용한 주차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험과제는 도로의 가장자리에 주차하는 평행주차 시험뿐이다. 교육생들이 S자, T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의무 교육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송대표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육시간의 경우 호주 120시간, 독일 72시간, 가까운 일본만 해도 57시간에 달한다. 교육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운전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학과교육 5시간, 장내기능 2시간, 도로주행 6시간이 전부다. 송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충분하지 못한 교육은 미숙란의 껍질을 깨는 것”과 같다.
● 고령의 운전면허 소지자들…재교육 실시해야
송대표는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다가 잘못 그리면 지우개로 지우거나 구겨버리고 새 도화지로 바꾸면 된다. 하지만 도로 위에 그리는 그림은 100번, 1000번을 한결같이, 실수없이 그려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운전은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행위”라며 철저한 운전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송대표는 “똑같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운전을 오래, 그리고 많이 경험한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한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운전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습득해야 하는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대표는 “운전 재교육과 적성검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고령화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고령의 운전면허 소지자가 늘어나게 됐다는 의미이다. 송대표는 “만 65세 이상이 되면 장내기능·도로주행과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안전한 운전문화를 위해 불합격자는 적정한 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양|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