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최희섭, 한국인 메이저리거간 투타 맞대결의 추억

입력 2013-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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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재응-최희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서재응-최희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서재응·최희섭의 코리안 투타 대결 추억

서재응 “희섭이 결승포에 내 승리 날아가”
최희섭 “찬호 선배 강속구가 허벅지에 퍽”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에 앞서 200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활약했던 서재응(36)과 최희섭(34·이상 KIA)도 한국인 메이저리거간 투타 맞대결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이 기억하는 역사적 순간은 어떤지, 28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물었다.


● 최희섭 “찬호 형에게 몸에 맞은 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희섭은 플로리다 시절이던 2004년 4월 14일(한국시간) 몬트리올 김선우(현 두산)와 맞붙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투타 맞대결. 그 뒤 최희섭은 박찬호(은퇴), 서재응, 김병현(현 넥센) 등 한국인 투수들과 빅리그에서 자주 자웅을 겨뤘다.

최희섭은 “요즘은 예전과 달리 (류)현진이와 (추)신수, 딱 두 명만 메이저리그에 있으니 더 화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한국인 투수와 맞상대를 해본 그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최희섭은 “(박)찬호 선배님에게 허벅지를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2005년 7월 LA 다저스 소속으로 당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찬호에게 1회 3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2회 무사 1·2루서 박찬호의 조기강판으로 이어진 사구를 얻었다.


● 서재응 “신수, 몸쪽이 약해서…”




한국인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투수들은 많지만 포지션 플레이어는 최희섭에 이어 추신수까지 2명뿐이다. 두 타자에게 모두 홈런을 맞은 한국인 투수는 서재응이 유일하다. 2004년 뉴역 메츠 소속이던 서재응은 당시 플로리다 최희섭에게 자신의 승리가 날아가는 뼈아픈 결승 홈런을 얻어맞았다. “2-1로 앞서고 있는 6회였다.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희섭이가 보기 좋게 넘겨버렸다. 그러면서 내 승리도 날아갔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2006년 서재응은 그해 여름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막 빅리거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추신수와 두 차례 만나기도 했다. 10월 1일 2번째 대결에서 서재응은 추신수에게 직구만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서재응이 일부러 후배를 생각해 직구만 던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서재응은 ‘의혹(?)의 시선’에 대해 해명을 부탁하자 “(추)신수가 몸쪽이 약해서…”라며 말꼬리를 흐리다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창원|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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