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사연은 이렇다. 사우나 안에는 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일단 라커룸에 모두가 볼 수 있는 큰 TV가 놓여 있다. 내부의 사우나 데크에도 작은 TV가 한 대씩 더 있다. 평소 라커룸 TV에는 뉴스전문채널이 고정돼 있고, 각기 다른 데크에선 고객들이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 그러나 이날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원래는 다 다른 채널을 보는데, 오늘은 라커룸부터 데크 안 TV들까지 모조리 다 류현진-추신수 경기가 고정돼 있더라”는 것이다.
그 덕분에 류 감독도 두 선수의 명승부를 흐뭇하게 감상한 것은 물론. 류 감독은 ‘이제 (한국에서) 류현진을 상대할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겠다’는 주변의 말에 껄껄 웃더니 주먹까지 불끈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