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선발들의 부진으로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넥센이 희망의 불씨를 찾았다. 넥센 문성현은 31일 목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후반기 53실점…토종 선발 3명이 30점
김병현 대신 올라온 문성현 호투 고무적
한화전 5이닝2실점…467일만에 선발승
염감독 “문성현 좋은 모습 팀에 새 활력”
넥센 염경엽(45) 감독은 후반기 첫 7경기를 치른 뒤 고민에 빠졌다. “답이 안 나와서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토종 선발투수들의 연쇄부진 때문이다. 염 감독은 31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후반기 들어 7경기에서 벌써 53실점을 했다”며 “그 중에서 용병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을 제외한 토종 선발 3명이 내준 점수가 30점이다”고 한탄했다. 반면 나이트와 밴 헤켄은 3경기에서 5점을 잃은 게 전부다.
● 후반기 국내선발 연쇄부진, 용병과 엇박자
용병 원투펀치와 토종 선발 트리오가 엇박자를 이뤄 더 안타깝다. 나이트와 밴 헤켄이 계속 부진했던 전반기 막바지에는 오히려 강윤구와 김영민이 안정적 피칭으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기 상황은 정반대다. 나이트가 23일 목동 두산전(6이닝 2실점)과 28일 대구 삼성전(8이닝 2실점)에서 연이어 승리투수가 됐고, 밴 헤켄도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7.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삼성전 징크스’를 털어버렸다. 반면 김병현은 2.1이닝 9실점(8자책점), 김영민은 2이닝 6실점, 강윤구는 2경기에서 각각 4이닝 6실점과 6이닝 9실점으로 초반부터 흔들렸다. 염경엽 감독은 “용병들은 기대대로 회복해줬지만, 다른 투수들이 예상보다 더 크게 무너졌다”며 “아직 기량이 완벽하지 않고 자기 것을 만들어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병현 대신 올라온 문성현의 호투
결국 김병현은 26일 전남 강진에 있는 2군으로 내려갔다. 종아리 통증을 치료하고 제구를 더 다듬기 위해서다. 그 대신 올라온 투수가 우완 문성현(22)이다. 2군에서 배힘찬, 장효훈, 조상우 등과 함께 선발 수업을 받아왔다. “최근 가장 구위가 좋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호출했다. 올라오자마자 불펜으로 시험 등판한 26일 대구 삼성전에선 3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최형우에게 홈런도 맞았다. 그러나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선 31일 한화전에선 사뭇 달랐다. 5이닝을 7안타 1홈런 2실점으로 막았다. 무4사구 경기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4월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467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문성현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본인은 물론 팀에도 희망적”이라며 반겼다. 문성현 역시 “지난해 팀이 중요할 때 내가 불펜에서 제 역할을 못해 정말 미안했다. 올해는 ‘네가 잘해야 팀이 4강에 간다’는 강정호 형의 말처럼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톱니바퀴를 찾은 넥센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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