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아시아선수권] 유재학 감독, 3년을 별렀다

입력 2013-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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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 감독은 치밀한 준비로 대표팀의 실력을 발전시켰다. 사진공동취재단

‘만수’ 유재학(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 감독은 치밀한 준비로 대표팀의 실력을 발전시켰다. 사진공동취재단

■ FIBA 아시안선수권 순항… 달라진 남자농구대표팀

광저우AG서 중국에 져 아쉬운 은메달
11년 만에 중국전 승리로 통쾌한 복수
대회 중에도 전술 시험…갈수록 진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달라졌다. 단순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이겨서 하는 말이 아니다. 충북 진천 합숙훈련부터 대만 존스컵에 이르기까지 준비과정은 치열하고 치밀했다. 존스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단 하루만 쉬고 다시 진천에 모였다. 중간에 멤버를 일부 교체했고, 맞춤훈련을 위해 미국에서 센터까지 공수해왔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선수들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 3년 만에 이뤄낸 복수혈전

유재학 감독 개인적으로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의 대표팀 복귀다. 당시 홈 텃세를 등에 업은 중국에 71-77로 아쉽게 패했다. 막판 애매한 심판판정만 아니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 유 감독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은메달에 대해 “한국농구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과 그 문턱에서 무너진 원통함이 뒤섞여있었다. 중국을 잡는 것은 곧 한국농구를 아시아 최강의 지위로 올려놓는 것을 뜻한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해야 침체에 빠진 한국농구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 유 감독의 생각이었다. 3년을 기다린 유 감독의 절치부심은 11년만의 중국전 승리(1일·1차 조별예선 첫 경기 63-59)로 마침내 꽃을 피웠다.


● 대표팀은 아직도 진행형

유재학 감독은 존스컵을 마치고 문태영(모비스) 대신 이승준(동부)을 선택했다. 자신의 소속팀 선수지만, 대표팀 전술에 융화되지 못하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락시켰다. 최부경(SK)과 박찬희(상무)를 내보내고, 대학생 최준용(연세대)과 문성곤(고려대)을 불러온 것도 의외의 발탁이었다. 최준용은 공격에서, 문성곤은 수비에서 중국전 승리에 기여하며 유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대표팀 가드 양동근(모비스)은 대회 중임에도 “아직도 안 보여준 함정수비를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학호는 갈수록 완성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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