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무국, 금지약물 복용 13명 중징계
211경기 출장정지 A-로드, 이의신청 계획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13명의 선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노화방지클리닉인 ‘바이오제네시스로’부터 금지약물을 제공 받은 사실이 확인된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38)를 비롯한 13명의 선수들에게 무더기로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바이오제네시스는 플로리다주 남부에 위치한 클리닉으로 이를 운영하던 앤서니 보쉬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공급해왔다. 바이오제네시스에서 공급한 약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금지된 인체생장호르몬(Human Growth Hormone),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7월 23일 밀워키의 강타자 라이언 브론이 바이오제네시스로부터 금지약물을 받아 복용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에 대한 조사가 확대됐다. 브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13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로드리게스에게는 2014시즌까지 총 211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2009년 금지약물 복용을 인정했던 처지에서 이후로도 계속 금지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확인된 데다, 동료선수들에게까지 금지약물을 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가중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나이를 고려하면, 내년 시즌까지의 징계는 로드리게스의 선수생명에 심각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징계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를 향한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뉴욕포스트는 로드리게스의 사진에 ‘JUST GO(떠나라)’라는 문구를 담아 6일자 표지에 실었다. 뉴욕포스트는 “이제는 팬들도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를 떠나기를 원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로드리게스 외에 넬슨 크루스(텍사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프란시스코 서벨리, 페르난도 마르티네스(이상 양키스), 헤수스 몬테로(시애틀), 이버스 카브레라(샌디에이고), 안토니오 바스타도(필라델피아), 조르다니 발데스핀(뉴욕 메츠), 세리히오 에스탈로나(휴스턴), 파우티노 데 노스 산토스, 조던 노베르토(이상 FA) 등은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중 크루스, 페랄타, 카브레라는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이다. 이들의 전력 이탈로 텍사스, 디트로이트, 샌디에이고 등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징계는 9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6일 팀에 합류해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월 왼쪽 고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온 그의 시즌 첫 출장이었다. 화이트삭스 팬들은 로드리게스가 몸을 풀 때부터 야유를 퍼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