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의 K리그 챌린지발 돌풍을 기대하는 이유

입력 2013-08-09 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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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벽은 높았지만 투혼만큼은 크게 빛났다.

수원FC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K리그 챌린지 19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승점21(5승6무7패)을 기록하며 5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3위 광주FC와 4위 안양FC가 모두 가시권에 있다. 상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홈경기 외에는 유리한 점이 없다.

7일 열린 전북 현대와 FA컵 8강전에서 2-7로 대패했다. 37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악전고투 했지만 실력차는 무시할 수 없었다. 1.5군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전북은 베스트 전력을 모두 투입했다. 처음부터 경기가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수원FC는 잘 싸웠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투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조덕제 감독은 “준비한다고 했는데 클래식과 실력 차이를 느꼈다. 베스트11과 싸우다보니 스스로 컨트롤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엄청난 폭우 속에서 체력을 모두 쏟아 부었던 3일 안양전도 아쉬움이 크다. 스쿼드가 넉넉하지 않아 체력적인 어려움이 겹쳤다.

후반 들어 추가 실점하며 0-6으로 벌어졌다.

포기할 법했지만 종료 직전 2골을 뽑으며 5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 감독은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공약도 했고 챌린지에서 하는 것처럼 맞부딪히고 싶어서 공격을 강조했다. 위축된 플레이로 수비 쪽으로 내려오는 경향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32골을 넣으며 경찰단(38골·1위), 상무(34골·2위) 다음으로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챌린지의 닥공(닥치고 공격) 팀다운 저력이었다. 수원FC는 챌린지에서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놓았다. 전북전에서 크게 위축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험이라는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FA컵 돌풍은 8강에서 사그라졌다. 그러나 자신감으로 무장한 수원FC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챌린지발 돌풍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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