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페루전 0-0 무승부 ‘골 가뭄의 연속’

입력 2013-08-14 2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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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 한 대표팀이 그라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국, 슈팅 13개 무득점
김승규 슈퍼세이브… 홍명보호 출범 이후 3무 1패

[동아닷컴]

‘침투는 매서웠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홍명보호(號)가 42년 만에 맞붙은 페루와 0-0으로 비기며 또 다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성적은 4전 3무 1패가 됐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쉽지 않은 상대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한국은 전·후반 내내 공격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13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때리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전반 8분, 이근호(상주)는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근호는 전반 13분에도 기회를 잡았다. 하대성(서울)이 찬 코너킥이 페루 수비에 막혔고 이 볼을 황석호(히로시마)가 힐킥으로 연결한 뒤 윤일록(서울)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골대 오른쪽에 있던 이근호는 골문을 향해 슛했으나 페루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인 윤일록은 원톱으로 나선 김동섭(울산)을 받쳐주는 임무를 맡았다. 윤일록은 전반 내내 종횡무진 중원을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그는 전반 25분, 27분, 32분에 각각 골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후반전에도 아쉬운 상황은 계속됐다. 후반 12분 조찬호(포항)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일찌감치 수비를 나온 골키퍼에게 슈팅이 막히며 골이 무산됐다. 흘러나온 볼을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재차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16분에는 이근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만 바꾸며 찼지만 페루 골키퍼 라울 페르난데스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날 정성룡(수원)을 대신해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김승규(울산)의 선방은 놀라웠다. 전반 종료 휘슬이 올리기 직전 페루 수비수 요시마르 요툰이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김승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펀칭했다. 후반 3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의 왼손에 가까스로 걸리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홍명보호의 공격은 매서웠다. 이근호는 시종일관 좌우를 오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윤일록은 김동섭을 도우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수비 역시 페루의 공격진을 철벽 방어하며 슈팅 5개(유효슈팅 2개)로 묶었다.

한국은 이날 향상된 경기력이 만족해야 했다. 홍명보호의 첫 승 사냥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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