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시구의 모든 것] 봉중근, 암 투병 아버지 공 직접 받아

입력 2013-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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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오른쪽)은 지난해 9월 2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시구를 직접 받았다. 아버지는 2개월 뒤 아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채 영면했다.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오른쪽)은 지난해 9월 2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시구를 직접 받았다. 아버지는 2개월 뒤 아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채 영면했다. 스포츠동아DB

■ 일반인 시구 감동의 순간

한화 ‘관중석 눈물녀’ 마운드 초청
올해 올스타전 9남매 시구도 화제

프로야구 시구자는 연예인이 대세지만 일반인들이 참가해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 사례도 적지 않다.

한화는 5월 19일 대전 두산전의 시구자로 한 여성 팬을 초청했다. 그녀는 올 시즌 개막 이후 13연패 중이던 한화가 첫 승을 거둔 날 뜨거운 눈물을 흘려 ‘눈물녀’라는 별칭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한화 구단은 수소문 끝에 주인공을 찾았고, 시구를 부탁했다.

6월 23일 대구구장에선 또 하나의 특별 시구가 진행됐다. 아들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삼성 구단에 시구를 부탁했다. 평생 대구에서 살며 삼성을 응원해온 아버지를 위한 선물이었다. 사연을 전해들은 삼성 이승엽은 아버지가 자신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청해서 시구 때 타석에 섰다. 부자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됐다.

지난해 9월 21일에는 LG 봉중근이 감동의 ‘부자 시구’를 했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의 평생 추억을 위해 봉중근이 구단에 특별히 요청해 이뤄졌다. 봉중근은 아버지가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던진 볼을 직접 받았다. 그리고 2개월 뒤 봉중근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채 하늘나라로 떠났다.

올해 7월 19일 포항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선 프로야구 9개 구단을 상징하는 9남매의 특별 시구가 펼쳐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예인을 배제한 채 색다른 올스타전 시구자를 찾다가 포항 9남매의 사연을 접했다. 9남매가 각각 9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는 색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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