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개콘’ 코너 순서의 비밀

입력 2013-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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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댄수다’-‘씨스타29’(아래). 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의 ‘댄수다’-‘씨스타29’(아래). 사진제공|KBS

19금 표방 코너는 밤 10시 이후 편성

일요일 밤,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웃음으로 날려주는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는 매주 방송되는 코너의 순서가 다르다. 그래서 ‘다음 코너는 뭘까’ 기대하며 보는 것도 ‘개콘’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100분간 방송되는 ‘개콘’은 약 15여개 내외의 코너로 구성된다. 8일 방송에서는 ‘댄수다’가 오프닝을, ‘뿜엔터테인먼트’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포문을 여는 첫 코너의 선정 기준은 템포감. 제작진은 “속도가 빠르고 관객과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는 흡입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꺾기도’처럼 10대의 큰 호응을 얻는 코너들은 초반부에 배치한다. 최근에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전설의 레전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코너는? 인기도가 중요한 기준이다. 동시간대 드라마들과 벌이는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해 “채널을 돌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버텨줄 수 있는 코너를 배치한다.” ‘씨스타29’와 ‘댄수다’ 등 ‘19금’ 개그를 표방하는 코너는 대부분 밤 10시 이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댄수다’의 경우 최근 콘셉트 자체가 많이 귀여워지면서 앞쪽으로 옮겨졌다. 개그 소재가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불편할 수 있거나 맥주 같은 소품들이 등장하면 무조건 10시 이후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매주 수요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되는 녹화는 방송 순서와는 또 다르다. 방청객에게 선보이는 코너들은 대부분 앞쪽에 배치된다. 녹화 초반 분위기가 좋아야 방청객의 환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 코너는 녹화 순서 중 마지막이다. 제작진은 “3시간 넘게 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방청객이 많이 지친다. 하지만 인기 코너의 경우 늦은 시간에 녹화해도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최근에는 ‘황해’ ‘뿜엔터테인먼트’ ‘시청률의 제왕’ 등이 녹화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귀띔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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