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지훈.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최근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이지훈(25)을 만났다.
이지훈은 데뷔 1년 만인 최근 KBS 2TV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과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맘마이아’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갑작스런 인기를 실감하느는 물음에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준다. TV에서 재미있고 귀엽게 하려는 노력을 보고 격려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기는 거품이라 생각하기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스스로의 인기 비결에 대해 “딱히 잘 생기지도, 못 생기지도 않은 동네 오빠 같은 매력이 아닐까?”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또 실제 성격도 “예능에서 보여지는 것과 똑같이 실수 많고, 친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어리지 않은 나이에 데뷔를 해서 일까. 그의 차분하면서도 솔직한 대답에는 단단한 안정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에게도 쉬이 극복하기 힘든 난제는 있었다. 이지훈이 털어놓은 힘든 고민과 행복한 순간들을 들어봤다.
●“소문과 오해, 생각보다 더 힘들어요”
“말도 안되는 ‘루머’들이 참 힘들더라고요.”
이지훈은 힘든 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각종 ‘루머’에 대해 토로했다.
“제가 최근 KBS에 자주 출연한 후로 ‘KBS와 연관이 있다’느니 ‘KBS에 잘 보이려 접대를 했다’ 등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돌아요. 들으면 정말 헛웃음만 나요.”
이어 그는 이성 문제 등에 관한 오해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과거 이성친구와의 문제 등에 대해서도 뒷이야기가 많아요. 연예인이 되고 보니 이런 소문들에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제가 어리지 않은 나이에 데뷔를 한 게 참 다행이에요. 어렸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소문과 오해를 유독 힘들게 느끼는 만큼 이지훈은 직접 자신에 대한 댓글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고.
“저는 기사는 물론이고 댓글까지 다 봐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제가 언급한 내용에 대해 어느 분이 기사 댓글로 ‘56사단에 수색대가 어디있냐. 거짓말 하지 마라’고 남긴 거예요. 제가 그 밑에 다시 댓글로 ‘내가 입대했을 때와 명칭이 바뀌어서 그렇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직접 해달라’고 남겼죠. 그 밑으로 ‘정말 이지훈 맞느냐?’는 댓글들이 달리더라고요.(웃음)”
●“집에서 왕 대접…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소문과 오해로 힘든 과정을 겪기도 하는 반면, 이지훈은 인기를 얻고 난 후 이전에 몰랐던 행복도 느끼고 있다. 바로 부모님의 인정과 격려다.
“요즘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게 세팅이 돼있어요. 샤워할 준비, 저녁 식사까지! 난생 처음이죠. 죽어도 이런 대접은 못받을 줄 알았어요.(웃음)”
그는 데뷔 전 청소년 시절, 방황하는 시기를 보내며 부모님의 속을 썩였다. 그래서 부모님의 인정과 격려는 그에게 더욱 남다르다.
“중학교 때 축구를 그만 둔 후로 방황했어요. 공부도 안 하고 늘 한강가서 돌만 던졌죠. 아버지에게 엄청 맞았어요. 따귀도 맞고요. 맷집이 생겨서인지 체육대학교에 입학 후 기합을 받았는데 어렵지 않더라고요.(웃음)”
방황하던 그가 연예계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군대 시절부터다. 그는 군대에서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 책을 읽으며 연기에 눈을 떴다.
“입대 전에 제가 읽은 책은 ‘토이스토리’, ‘토지’가 전부였어요.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연기에 관한 책들이 재미있게 읽히더라고요. 군대 안에서 대학교 연극영화과 입시에 도전해 1,2차에 합격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죠.”

배우 이지훈.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후 그는 대학교 교수님의 추천으로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하게 됐고, 그 후 각종 예능과 광고 섭외도 들어오게 됐다.
무엇보다 그가 흥미로운 일을 발견하고, 또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이지훈. 현재 그의 목표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가식적인 말은 하기 싫어요. 정말 솔직하게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나이 또래에서 ‘이지훈, 저 아이 정말 연기 잘하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차기작은 슬픈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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