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 동아닷컴DB
LA 다저스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1)의 결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디어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8회 안타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던 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 때문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확정적인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의 중심타자인 헨리 라미레즈(30)에 이어 이디어까지 부상을 당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의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라미레즈는 부상을 털고 18일 경기에 출전했지만 다음날 경기에는 결장했다. 경미한 허리통증이 있어 휴식배려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디어는 14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디어는 현재 발목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상시 종아리까지 감기는 발목보호대를 착용하고 다닌다. 지난 19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체이스필드 클럽하우스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그의 발목에는 여전히 보호대가 감겨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밝았다.
이디어에게 발목상태에 대해 묻자 그는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쯤 필드에 복귀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운이 좋으면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고, 2주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매일 밤 기도한다. 내가 빨리 필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당신도 기도해달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 동아닷컴DB
이디어는 또 “시즌 중반이면 모르겠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만큼 무리할 생각은 없다. 부상 부위가 완전해지면 복귀해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디어에게 그의 친동생 데본 이디어(23)의 안부를 묻자 “동생은 예정대로 내가 다녔던 애리조나주립대(ASU) 로스쿨에 진학해 현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어의 동생도 다저스에 입단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입단 3년 만인 지난 6월 방출됐다.
기자가 이디어에게 ‘야구를 그만 둔 동생의 미래가 걱정되냐’고 묻자 그는 이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디어는 또 “동생 데본은 우리 형제 중 머리가 제일 좋은 녀석이다. 나야 형제들 가운데 머리가 제일 나빠서 야구밖에 잘하는 게 없었지만 데본은 오히려 공부를 하는 게 더 낫다. 장차 좋은 변호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동생을 향한 애정을 표시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