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레버쿠젠, 여전히 강했다

입력 2013-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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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 손흥민 ‘시즌 첫 결장’ 두가지 시선

마인츠 원정서 4-1 대승…벤치만 지켜
쉼 없는 경기 일정에 휴식? 우려 시선도
크루스 2골1도움 맹활약…더 분발해야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사진)이 빠졌지만 ‘전통의 명가’ 레버쿠젠은 강했다. 레버쿠젠은 22일 오전(한국시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마인츠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마인츠의 왼쪽 풀백 박주호는 풀타임을 뛰었다.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레버쿠젠은 5승1패, 마인츠는 3승3패를 기록했다.


● 손흥민, 시즌 첫 결장의 의미는?

레버쿠젠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19분 로비 크루스, 전반 38분 벤더의 연속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크루스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14분 스테판 키슬링의 추가골은 승리의 자축 포. 마인츠는 후반 37분 간신히 한 골을 만회했다.

손흥민은 사미 히피아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벤치 스타트를 한 것은 레버쿠젠 이적 후 이번이 처음이다.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포함해 첫 결장이다.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긍정적인 건 휴식이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최근 손흥민은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에 소집돼 9월 A매치 2연전을 소화하자마자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챔스리그 조별리그(A조) 맨체스터 원정을 다녀왔다. 엄청난 이동거리와 긴 비행시간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팀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에 영입한 제1의 공격 옵션이자 간판스타를 앉혀두기 아까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체력 사이클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었다. 레버쿠젠은 리그 외에도 다양한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어 스쿼드 로테이션은 불가피하다. 또한 모든 경기를 최적의 몸 상태로 소화할 수는 없다.

한편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손흥민이 빠져도 레버쿠젠의 화력에는 타격이 없었다. 그동안 왼쪽 윙 포워드로 주로 출격해온 손흥민은 시드니 샘-스테판 키슬링과 함께 ‘3S’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며 입지를 다져왔다. 주로 벤치를 지키다 오랜만에 손흥민 대신 나선 크루스의 맹활약(2골1도움)이 마냥 달가울 수 없는 노릇이다. 이는 좋은 자극제이긴 하지만 위기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이 분발해야 할 이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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