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삼성, 2군서도 5할 승률…육성이 답이다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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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선수들은 말 그대로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다. 7월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 승리한 남부리그 올스타들이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2013시즌 퓨처스리그 총결산


두꺼운 선수층의 상무·경찰청, 남·북부 우승
퓨처스리그 성적 좋은 팀이 1군 성적도 우수
NC 성장 가속…한화·KIA는 각 리그서 꼴찌
1군과 격차 있지만 2군 데이터도 무시 못해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는 북부와 남부의 양대 리그로 나뉘어져 운용된다.

2군의 연고지를 기준으로 해 북부리그에는 경찰청 SK LG 두산 한화 등 5개 팀이 속하고, 남부리그에는 상무 넥센 삼성 NC 롯데 KIA 등 6개 팀이 포진한다. 내년에 제10구단 KT가 합류하고 넥센이 연고지를 전남 강진에서 경기 화성으로 옮기면 북부와 남부의 소속팀 재편은 불가피하다.


● 2군을 보면 1군의 미래가 보인다!

‘육성’을 경험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2군 성적이 좋은 팀이 대체로 1군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낸다”고 말한다. 얼핏 상관관계가 희박해 보이지만, ‘선수층’의 관점에서 보면 2군의 경기력은 무시하기 힘든 요소다. 9월 28일 종료된 올 시즌 퓨처스리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북부리그에선 경찰청이 47승8무37패로 우승을 차지했고, SK와 LG가 승률 5할을 넘겼다. 남부리그에서도 군팀인 상무가 56승10무34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넥센과 삼성이 승률 5할을 웃돌았다.

구조상 1군 주력급 선수들을 상당수 공급받을 수 있는 경찰청과 상무가 수년간 퓨처스리그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당연지사에 가깝다. 게다가 향후 병역혜택이 축소되면 상무와 경찰청이 더욱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기에 이 같은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두 팀을 제외하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거둔 3개 팀 LG, 넥센, 삼성 등이 1군에서도 4강에 진입한 대목은 음미할 만하다. SK도 1군이 6위에 그쳤지만 4강 이상 전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두산과 롯데도 비록 승률 5할 아래로 처졌지만 ‘2군 곳곳에 쓸 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팀은 NC다. 신생구단 NC는 신인드래프트에서 받은 우선지명 덕분에 2군에 유망주가 풍부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해가 갈수록 1·2군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NC의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와 KIA는 퓨처스리그에서도 각각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꼴찌로 주저앉았다. 1군뿐 아니라 2군에서마저 참담하게 몰락한 사실은 이 두 팀의 재건에 만만치 않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암울한 전조로 해석된다.

2013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우승한 상무 선수들이 박치왕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군체육부대



● 퓨처스리그를 빛낸 별들

단언컨대, 1군과 2군은 ‘클래스’가 다르다. 아무리 2군에서 잘했어도 1군에서 잘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2군의 데이터를 무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2군을 통해 ‘한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개인타이틀 홀더의 면면을 살펴보면<표 참조> 역시 장원준(전 롯데), 양훈(전 한화) 등 알 만한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1군에서 활짝 피지 못하고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한 정인욱(전 삼성), 장성우(전 롯데), 박종훈(전 SK) 등의 기량이 성장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병역을 마치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으리란 희망의 징후들이다. 변강득, 강구성, 박민우 등 NC 선수들이 대거 타이틀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NC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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