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볼 코치 “지동원은 성실하고 실력있는 선수”

입력 2013-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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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선덜랜드 볼 코치 기자회견서 칭찬
맨유전 교체 투입…출전 기회 햇살


6일(한국시간) 선덜랜드 라이트 스타디움에서 선덜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가 열렸다. 맨유는 신인 야누자이의 후반 두 골로 2-1 역전승했다.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해 74분 소화했고, 지동원도 후반 18분 교체로 출전해 10분가량 코리안 듀오가 함께 뛰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선덜랜드가 만드는 매치데이 책과 대형 매거진에 기성용과 지동원이 실렸다.

경기장에는 구단에서 준비한 한글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Be the light’와 함께 한글로 ‘빛이 되라 선덜랜드’로 꾸며진 이 현수막은 구단에서 준비한 것이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덜랜드 케빈 볼 코치는 지동원의 교체 출전 이유를 언급했다. 아담 존슨을 뺀 이유를 묻자 “부상이 아니다. 그 시점에 경기 흐름에 변화가 필요해 지동원을 투입했다”고 대답했다. 아직 선덜랜드에서 눈길을 끄는 활약이 없던 지동원 얘기가 나오자 현지 취재진은 이해 못 하는 반응이었다.

볼 코치는 “지동원에 대해 편견이 많은 것 같다. 색안경을 쓰고 평가하지 말자.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실력 있는 선수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능력이 있다. 훈련을 성실히 하고 혼자 훈련장에 남아 동료들이 퇴근 뒤에도 꾸준히 연습하고 집에 간다. 조언 해주는 것도 잘 듣고 경기력을 향상 시키려 노력도 많이 한다. 오늘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며 지동원의 성실함을 높이 샀다.

볼 코치의 발언대로라면 디카니오 전 감독이 방송에서 비난을 했던 지동원의 불투명한 미래에 희망이 보인다. 9월29일 리버풀 경기 뒤 “경기에서 못 뛴 선수들도 세심히 기량을 체크할 예정이다”고 했던 볼 코치는 약속을 지켰고, 훈련 때 잘했던 지동원에게 기회를 줬다.

차기 감독이 결정되면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을 지가 지동원의 숙제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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