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돈보다 자극이 필요했다”

입력 2013-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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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그의 도전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1901년 이후 컵스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중 2번째로 나이가 많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임창용 귀국…“내년 시즌 풀타임 마무리 목표”

승도, 패도, 세이브도 없었다. 방어율(5.40)도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생각하면, 다소 머쓱한 수치. 그러나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우리 나이로 38세에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직후 그대로 일본무대에 남았다면, 더 안정된 조건을 보장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임창용은 “돈보다 자극이 필요했다.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임창용은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이후 1년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올 6월말부터 루키리그-싱글A-더블A-트리플A를 차근차근 거쳤고, 9월 엔트리 확대에 맞춰 빅리거가 됐다.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까지 찍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생각했던 적도 있다. 후배들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뒤, 좋은 조건에서 미국무대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막상 상대해보니 메이저리그 타자도 해볼 만 하다. 올 시즌 몸 상태가 80%% 정도였는데, 몸만 회복하면 더 좋은 승부를 할 것 같다. 지금부터 착실히 재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임창용은 빅리그 6경기에 등판해 5이닝만을 소화했다. 주로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컵스는 9월 30일(한국시간) 데일 스웨임 감독을 해고했다. 대대적인 쇄신작업이 예상된다. 임창용은 “감독이 누가 되든 내가 잘 해야 한다. 일단 마무리를 맡고 싶다. 풀타임을 뛰면서 과연 내가 어느 정도를 할 수 있는지 평가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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