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 빛난 매킬로이

입력 2013-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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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출전을 위해 방한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톱 스타답지 않은 소탈한 면모를 과시하며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 15일 명동 나들이에 나선 매킬로이가 싸이 가면을 써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고된 일정·불편한 숙식에도 미소
특급스타 거드름 없는 모습 인상적
한국오픈 첫날 1언더파 무난한 출발


‘친절한 매킬로이.’

세 번째 한국 나들이에 나선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는 여느 스타들과 달랐다.

스타라고 모두 같지 않다. 스타라는 이유로 대접받기만을 원하는 ‘까탈형’이 있는가하면 성적은 아랑곳 하지 않고 좋은 호텔방에서 쉬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다 돌아가는 ‘먹튀형’ 스타도 있다. 매킬로이는 어떨까.

매킬로이는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일본에서 후원사의 광고를 촬영했다.

입국 다음날부터 바쁜 일정이 시작됐다. 오전에는 한국오픈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후엔 명동나들이에 나섰다. 이 일정은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대회 주최 측에서 즉흥적으로 제안했다.

긴 여행에 따른 피곤함을 호소하면 일정을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명동에선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즉석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흉내 내기도 했다.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친 매킬로이는 그날 밤 대회가 열리는 충남 천안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골프장 인근의 리조트에 여장을 풀었다.

리조트에서 숙소를 마련한 것도 의외다. 보통의 스타들은 특급 호텔을 선호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개인 운동도 해야 하고 세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엔 호텔이 편하다. 특히 음식은 입맛에 따라 주문해야 하기에 특급 호텔이 아닌 일반 리조트에 머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그 어떤 것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오히려 리조트 내에 개인적으로 운동을 할 시설이 없자 골프장에 마련된 간이 헬스장을 찾아 조용히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매킬로이는 17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1언더파 70타의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첫날부터 골프장에는 3000여 명에 가까운 갤러리가 모여 매킬로이를 따라다녔다.

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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