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스껫 볼’, 지상파와 정면대결…시청률 지각변동 일어날까

입력 2013-10-21 13: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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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껫 볼’, 지상파와 정면대결…시청률 지각변동 일어날까
드라마 ‘빠스껫 볼’이 지상파-케이블 시청률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21일 밤 10시 tvN 개국 7주년 기획 드라마 ‘빠스껫 볼’(극본 김과장, 연출 곽정환)이 첫 방송을 선보인다. 이는 기존 케이블 드라마들이 11시 편성했던 것과는 달리 지상파 드라마 시간대와 동일한 시간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빠스껫 볼’은 화제작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PD가 CJ E&M 이적 후 2년 만에 만든 첫 작품으로, 베일을 벗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후 예고편이 공개되며 흥미로운 소재와 화려한 볼거리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지상파 3사와 종편, 케이블 채널까지 합세한 월화극 대전.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


●지상파와 맞대결 이유? “시청자 볼 권리 위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시청자들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곽정환PD는 지상파와 맞대결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나인’, ‘후아유’ 등은 지상파 드라마가 시간대를 피해 11시대에 방송해왔다. ‘빠스껫 볼’은 이례적으로 MBC ‘기황후’와 SBS ‘수상한 가정부’, KBS 2TV ‘미래의 선택’ 등에 맞서 동시간대 경쟁을 펼친다.

곽PD는 지난 14일 열린 ‘빠스껫 볼’ 제작발표회에서 10시 편성은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편성이라고 알렸다.

“시청자들의 시청행태를 조사한 결과 약 50%가 밤 10시에 TV를 시청하고, 약 20% 정도만이 밤 11시에 시청한다고 합니다. 드라마는 대중문화인 만큼, 보다 더 많은 이들이 보는 시간대에 방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높은 콘텐츠 vs 스타 캐스팅 부재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출 소재라고 생각해요.”

곽PD는 격동의 근대사와 농구를 접목한 소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사회에도 다양한 갈등과 화합의 소재가 있지만, 일제 시대에 더욱 극적인 갈등과 공감이 있어 대중적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1940년대를 고스란히 재현해 젊은 시청자층뿐 아니라 노인 시청자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스타 캐스팅의 부재에 대해서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인공 강산 역의 도지한, 민치호 역의 정동현 등은 아직 출연작이 많지 않은 배우로,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다. 여주인공 최신영 역의 이엘리야는 ‘빠스껫 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신인이다.


공형진, 김응수, 이한위 등 이름이 알려진 중년배우들이 작품 속에 포진되어 있기는 하지만, 극의 흐름을 이끄는 젊은 배우들의 낮은 인지도는 불안한 것이 사실.

이에 ‘빠스껫 볼’ 제작 관계자는 “신인 배우들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이 볼거리다”라며 “오히려 신선한 마스크가 더욱 드라마의 흥미를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곽PD 역시 “신인 배우들이 사회에 발을 내딛는 작품인 만큼, 드라마 속 사회 초년생들의 두려움과 설렘 등의 감정이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지도보다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들을 캐스팅 했다. 기대해달라”고 당부를 전했다.


●‘빠스껫 볼’, 도전 자체로 의미있는 이유

지상파 드라마와 정면 승부라는 점 외에도 ‘빠스껫 볼’은 또 다른 이유로 드라마계에 도전이 되고 있다. 스타 캐스팅도, 자극적 소재도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진정한 ‘정면 승부’를 내건다는 것.

대중문화로서 세대의 화합을 이끌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순기능의 소재, 이에 프리비전 촬영과 화려한 CG 등의 섬세한 연출력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 특히 총 24회 에피소드를 반(半) 사전 제작으로 진행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 스타캐스팅의 부재 등의 약점을 극복하고 일궈낼 ‘빠스껫 볼’의 의미있는 도전을 응원한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ㅣ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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