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경기종료 2초 남기고 대역전

입력 2013-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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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초의 기적이었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 종료 직전, ‘에이스’ 김주성의 극적인 역전골로 승리한 동부 선수단이 종료 버저가 울리자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김주성 짜릿한 역전골…동부, 단독 2위

이승준 터지자 힐·김주성도 득점 폭발
김승현 뼈아픈 실책…삼성 4연패 추락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번째 맞대결이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두 팀은 장점이 극명하게 나뉜다. 동부는 김주성∼허버트 힐∼이승준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를 구성해 10개 구단 중 골밑의 높이가 가장 좋다. 반대로 삼성은 가드 왕국. 이번 시즌 부활을 선언한 김승현을 필두로 이정석, 이시준에 신인 박재현까지 가세해 수준급 가드 4명을 보유하고 있다.

두 팀의 장점에 따라 승부의 추가 움직였다. 1쿼터 김승현과 박재현을 선발로 기용한 삼성은 가드에서 나오는 좋은 패스들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기선을 잡았다. 특히 김승현은 1쿼터부터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어시스트 패스와 골밑 돌파 등으로 6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29-15로 앞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쿼터에는 이정석이 3점 2개 포함 8점을 책임지며 김승현의 활약을 이어받았다.

2쿼터까지 34-45로 뒤진 동부는 높이가 살아난 3쿼터부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2쿼터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이승준이 살아나면서 팀이 탄력을 받았다. 이승준은 3쿼터 첫 득점을 책임지는 등 3쿼터에만 6점을 올렸다. 막혔던 이승준이 터지자 허버트 힐, 김주성의 득점포까지 덧붙여진 동부는 4쿼터 초반 점수차를 10점차 미만으로 줄이면서 승부를 박빙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동부는 결국 경기종료 29.2초를 남기고 83-84,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결정적인 순간 삼성의 스피드보다 동부의 높이가 더 빛났다. 삼성 김승현의 실책으로 경기종료 10.8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진 동부는 작전타임 직후 가드 박지현으로부터 골밑 패스를 이어받은 김주성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해 이날 경기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남은 시간은 2.2초. 작전타임이 남아있지 않았던 삼성은 서둘러 패스했으나 슛까지 시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동부는 85-8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승1패를 마크,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1승5패로 9위로 내려앉았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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