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파노라마 모니터, 크로스오버 파노라믹신 290DP IPS LED

입력 2013-10-25 16: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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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환경을 업그레이드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항목은 무엇일까? 기자는 바로 모니터 업그레이드를 들고 싶다. CPU나 메모리 같은 내부 부품 업그레이드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때만,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입력도구 업그레이드는 조작을 하는 순간에만 만족도를 얻을 수 있지만 모니터 업그레이드의 경우, PC를 사용하는 내내 향상된 환경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니터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향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보다 큰 화면으로, 혹은 좀 더 나은 화질로, 혹은 좀 더 많은 부가기능으로 모니터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외에 또 한가지의 모니터 업그레이드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다, 바로 새로운 ‘화면비’를 갖춘 모니터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른바 파노라마 모니터로 불리는 21:9 화면비의 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의 16:9 모니터에 비해 한층 옆으로 넓은 화면비를 갖춘 것이 특징으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한층 현장감 있는 화면을 볼 수 있고 사무를 볼 때 여러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어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크로스오버존의 ‘크로스오버 파노라믹신 290DP IPS LED(이하 크로스오버 290DP)’도 그러한 제품이다.

‘가성비’는 높이고, ‘싼 티’는 줄이고

21:9 화면비의 파노라마 모니터는 작년 말과 올해 초를 즈음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초기 제품은 가격이 60만 원대(29인치 크기 기준)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비쌌다. 하지만 크로스오버 290예의 경우, 2013년 10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37만원 정도에 살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그렇다고 해서 물건에 ‘싼 티’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면 전면 하단의 표면을 메탈 느낌의 헤어라인 무늬로 감싸 멋을 부렸고 둥근 스탠드 부분도 운치가 있는 편이다. 제품 중앙 부분의 두께는 5.5cm 정도로 평범한 수준이지만 가장 자리 부분의 두께를 2cm 정도로 처리하여 실제 두께보다 훨씬 얇아 보인다.



제품 후면의 각종 포트를 봐도 싼 제품 같지는 않다. DVI나 D-Sub와 같은 기본적인 포트 외에 디지털앰프와 연결이 가능한 SPDIF 포트, 최근부터 보급이 시작된 DP(디스플레이포트)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HDMI가 2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최근 HDMI는 PC외에도 셋톱박스나 게임콘솔 등 적용된 기기가 다양해서 넓어서 여러 기기를 두루 활용하고자 할 때 HDMI 포트를 2개 갖춘 크로스오버 290DP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원거리에서 모니터 설정을 조절할 수 있는 무선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TV내장 모니터가 아니라서 사실 무선 리모컨을 자주 쓸 일은 없지만 그래도 주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스테레오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스피커 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모니터 내장 스피커라는 한계가 있어서 저음이 약하고 공간감도 썩 좋지는 않지만 소리 자체는 깔끔한 편이다.

와이드 모니터에 비해 영화 감상 시 만족도 높아

크로스오버 290DP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21:9의 비율을 가진 2,560 x 1,080 해상도의 화면이다. 요즘 시중에 흔히 팔리는 1,920 x 1,080 해상도(16:9 비율)의 모니터로 영화를 보려면 화면 위 아래쪽에 검은 공백이 생기곤 한다. 억지로 늘리면 비율의 왜곡이 발생한다. 극장용 영화는 2.35: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1:9 화면비(2.33:1로 환산 가능)의 크로스오버 290DP 모니터로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영화를 보니 검은 공백이나 비율 왜곡 없는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수치적인 화면 크기는 29인치지만 체감적으로는 16:9의 32인치 모니터로 영화를 볼 때 보다 화면이 큰 느낌이다.

평소에 게임 할 때는 안 보이던 풍경이 보이네?

게임을 할 때도 21:9 화면비가 제법 유용하다. 요즘 게임 중에는 21:9 비율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들이 제법 있다. 특히 FPS나 레이싱,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중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게임을 21:9 비율로 즐기면 기존의 16:9 모니터에서는 볼 수 없는 측면의 풍경까지 한 화면에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1:9 화면비를 지원하는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인 ‘HAWX’와 FPS 게임인 ‘크라이시스3’를 실행해보니 확실히 일반 16:9 모니터로 플레이 할 때에 비해 시야가 넓어지고 한층 현장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모니터 3개를 연결해 즐기는 ‘아이피니티’ 모드와 다소 유사한 느낌이다. 물론 진짜 아이피니티 모드로 즐길 때에 비하면 현장감이 덜하긴 하지만 모니터 1대로 아이피니티 흉내라도 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21:9 화면비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을 플레이 할 때, 특히 ‘서든어택’ 처럼 4:3 화면비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게임을 할 때는 지나치게 화면이 양 옆으로 늘어나 보일 수 있다. 이때는 화면비 강제 고정 기능이 유용하다. 메뉴로 들어가 화면 비율 모드를 4:3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모니터 우측 하단에 있는 ↑ 버튼을 누르면 원터치로 화면비가 전환된다.

여담이지만 본체 우측 하단의 ↑ 버튼과 ↓ 버튼에는 CH(채널)이라고 써있다. TV 수신 기능이 없는데도 이런 문구가 적혀있는 것, 그리고 무선 리모컨을 제공하는 것은 본래 이 제품이 TV 겸용 제품으로 기획되었다가 나중에 계획이 변경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따름이다. 혹시나 나중에 TV 수신 기능이 들어간 자매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일반작업에서도 유용한 21:9 화면비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도 넓은 화면비는 유용하다. 웹 브라우저나 문서작성기 창 3개를 나란히 배치하면 크기가 딱 맞는다. 넓은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듀얼모니터를 도입하려는 사무실이 제법 많은데 크로스오버 290DP 같은 21:9 모니터라면 듀얼모니터 대신 써도 될 것 같다.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IPS 패널을 사용했으며 백라이트는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LED 방식이다. TN 패널과 CCFL 백라이트를 주로 쓰는 저가형 모니터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화질이 수준급인데다 시야각도 넓어서 측면이나 위쪽, 혹은 아래쪽에서 보더라도 왜곡 없는 준수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120Hz 주사율의 화면 입력 가능, 효과는?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크로스오버 290DP의 독특한 기능이라면 120Hz 주사율(화면 재생 빈도)의 화면 입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주사율이란 1초에 몇 장의 이미지가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의 척도인데, 대개 60Hz면 깜박임이나 잔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니터는 60Hz로 구동(최대 해상도 표시 기준)된다. 다만, 움직임이 매우 빠르게 전환되는 FPS 게임이나 액션 영화를 즐길 때 일부 민감한 사용자들은 60Hz 주사율의 모니터에서 잔상이 느껴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고급형 모니터, 혹은 그리고 일반 모니터 보다 2배 더 많은 화면 정보를 표시해야 하는 3D모니터는 120Hz 주사율을 정식 지원한다. 다만, 이런 모니터들은 상당히 값이 비싸다. 크로스오버 290DP의 경우, 탑재된 LCD 패널 자체는 60Hz로 작동한다. 기본 상태에서는 윈도의 디스플레이 등록정보에서 120Hz를 선택하려 해도 선택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상 신호를 받는 AD보드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기 때문에 약간의 편법을 동원하면 120Hz 주사율 모드의 선택이 가능하고 화면 출력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120Hz의 화면 표시가 가능한지 시험해 보기 위해 엔비디아 제어판(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PC의 경우)의 ‘해상도 변경’ 메뉴로 들어가 ‘사용자 정의’를 통해 2,560 x 1,080 해상도에서 120Hz 화면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설정했다. 이렇게 하니 윈도 디스플레이 제어판에서 120Hz 주사율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실제 화면도 정상적으로 표시되는 것도 확인했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정규 주사율을 넘는 신호가 입력되면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운이 없으면 고장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설정을 한 후 FPS 게임과 액션 영화를 구동해 보았는데, 사실 기자는 잔상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 요즘 나오는 고급 TV 중에는 영상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를 보정해 모든 영상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구현하는 기능(모션 플로우, 모션 플러스 등)을 지원하는 것이 있는데, 크로스오버 290DP에서도 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다만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의 사용기 중에는 이런 식으로 크로스오버 모니터를 120Hz로 설정하니 화면 잔상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내용이 종종 눈에 띄었고, 크로스오버존에서도 이 기능(회사측에서는 ‘120Hz 오버클럭’이라는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을 크게 강조하는 것도 사실이다. 크로스오버 290DP 외에도 120Hz 입력을 지원하는 크로스오버존의 제품이 제법 있다. 정식으로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와 같은 만족도를 얻기는 다소 어렵겠지만 아예 기능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 이는 어디까지나 ‘덤’ 정도로 생각하자.

파노라마 모니터의 여명기에 동참하고 싶다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 팔리는 대부분의 모니터는 4:3 화면비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2005년 즈음부터 16:10 와이드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더니 2013년 현재는 16:9 와이드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모니터의 화면비도 유행을 탄다는 의미다. 이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제 막 등장하기 시작한 21:9 화면비의 파노라마 모니터가 와이드 모니터의 뒤를 이어 시장의 대세가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다만, 정말로 파노라마 모니터가 시장에 확실하게 자리잡으려면 기본적인 품질을 갖춤은 물론이고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이 많이 나와 줄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크로스오버 파노라믹신 290DP IPS LED 같은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새로운 화면비가 제공하는 색다른 느낌을 부담 없이 체험하고 싶다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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