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내년을 더 잘 준비해야 한다.”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염경엽(45) 감독.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데뷔한 시즌에 팀의 숙원을 이뤘으니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27일 “여전히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승을 먼저 하고 3패를 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다”며 “선수들도 올해의 결과에 단순히 만족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넥센의 첫 가을잔치는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 치열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연장을 치렀다. 게다가 1∼4차전은 모두 1점차 승부였다. 1·2차전을 내리 이긴 뒤 통한의 리버스 스윕을 당했지만, ‘아름다운 패자’로 불렸던 이유다. 그래도 감독의 마음은 다르다. 염 감독은 “이 정도면 잘 했다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나도 그랬고, 선수들도 다들 좀더 아쉬워하기를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확실히 수확은 있다. 직접 겪어보고 깨달은 만큼, 더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눈앞의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넥센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다가 딱 1승이 모자라 2위를 놓치고 3위가 됐다. 개막 이전부터 페넌트레이스 2위가 목표였다는 염 감독은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겨나가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다른 팀들도 그 부분은 우리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넥센의 2013시즌은 끝났다. 넥센은 26일 목동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고, 30일에는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 한 달 간 훈련캠프를 차린다.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아마도 올해 못지않은 혼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 머리로만 준비했던 부분을 내년에는 좀더 철저하게 차근차근 계획해서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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