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부럽지 않는 토종군단 강원의 반란

입력 2013-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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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4경기 연속무패(3승1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우혁(오른쪽 2번째)이 27일 전남전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 사진제공|강원FC

최근 4G 3승1무…강등권 판도 변수로
이우혁 이준엽 등 신인급 선수 급성장


상위그룹에 포항이 있다면 하위그룹에는 강원FC가 있다?

강원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하위그룹 6경기를 치르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3승2무1패를 기록했다. 27일 전남을 2-1로 꺾고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행진. 강등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순위는 13위로 같다. 하지만 12위 대구와 승점26으로 동률을 이루며 골득실차(강원 -29, 대구 -20)에서 밀렸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11위 경남(승점29)과도 해볼 만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13∼14위는 챌린지(2부)로 자동 강등되고, 12위는 챌린지 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1위와 12위, 13위가 하늘과 땅 차이다.

전남전은 의미 있는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 없이 거둔 알찬 승리였다. 강원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지쿠와 웨슬리가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쿠는 스포츠 헤르니아(탈장)로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당장 경기 출전이 어려운 형편이다. 웨슬리도 잦은 근육 부상으로 결장이 잦다. 선수 1명이 아쉬운 마당에 가슴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진주’들이 쏟아져 나왔다. 3년차 미드필더 이우혁(20)과 신인 이준엽(23)이 전남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미드필더 김봉진(23)과 공격수 김동기(24)도 승리에 기여한다. 특히 2군을 전전했던 이우혁과 김봉진은 김용갑 감독의 눈에 띄며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무명의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 돌아가며 조명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크게 올랐다. 팀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졌다.

강원은 30일 성남과 34라운드를 갖는다. 하위그룹에서 유일하게 1패를 안겼던 상대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거침없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순수 국내파로 성남을 잡겠다는 각오다. 어느 때보다 혈기가 뜨겁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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