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스타 플러스] 침묵하던 박한이, 1안타면 충분했다

입력 2013-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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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한 방이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삼성 박한이(왼쪽)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 8회초 1사 2·3루서 5-5의 균형을 깨는 결승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린 뒤 김태균 1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차전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 부상 입어
4차전까지 10타수 1안타 부진 ‘맘고생’

5차전 8회 천금같은 결승 2타점 적시타
박한이 “1승 3패서 뒤집기 우리
가 한다”

삼성이 박한이(34)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다시 한 번 기사회생했다.

박한이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4선승제) 5차전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2·3루 찬스서 상대 투수 정재훈의 4구째를 받아쳐 결승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KS 1차전 때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던 박한이는 통증이 가시지 않은 데다 안타가 나오지 않는 등 이후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차전까지 그는 10타수 1안타에 허덕였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의 경험을 믿었다. 방망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날 타순을 조정한 류 감독은 박한이를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류 감독의 타순 변경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KS 내내 무기력증에 빠졌던 삼성 타선은 이날 11안타 7득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박한이는 결정적 순간 적시타를 뽑아내며 류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박한이의 결승타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한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KS 최다안타(43개)와 최다루타(58루타) 기록을 새로 썼다. 또 2개의 타점을 추가해 이만수(SK 감독), 김종훈(삼성 코치)과 함께 KS 개인 최다타점(22점)과 타이를 이뤘다. 박한이는 5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박한이는 “아직 배트 끝에 공이 걸리면 통증이 있지만 많이 호전됐다. 4차전에서도 찬스가 왔을 때 자신이 있었지만, 고의4구로 거르더라. 2번에 배치되면서 뒤에 (채)태인이, (최)형우가 있어서 나한테 무조건 승부하리라고 생각했다. 타격감도 좋고 볼도 잘 보이는데 안타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릴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승3패 상황에서 뒤집은 경우가 한 차례도 없다고 들었다. 이번에 우리가 깨고 싶다. 남은 경기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겠다. 일단 우리가 원했던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5차전 승리가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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