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내년엔 무조건 불펜 강화”

입력 2013-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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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외국인 불펜 영입도 고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불펜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35세이브를 기록한 외국인투수 스캇 프록터(36)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홍상삼을 마무리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개막 이전부터 홍상삼이 부상을 당했고, 이와 맞물려 구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올 시즌 고정 마무리 없이 불펜을 꾸려가야 했다. 시즌 내내 마무리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오현택, 정재훈, 윤명준이 번갈아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졌고, 필승조도 명확하게 꾸려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 불펜은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PO에선 우려를 깨고 두산 불펜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넥센과의 준PO에서 3차례나 연장을 치르는 접전을 벌이고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버티기’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오승환, 안지만, 차우찬 등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근 삼성과 달리 두산 불펜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삼성 타선의 힘을 버텨내지 못했다.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짧아진 점도 이를 부추겼다. 결국 7차전에선 ‘포스트시즌 방어율 0’을 자랑하던 데릭 핸킨스마저 무너지면서 우승을 삼성에 내줘야만 했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오현택, 윤명준, 변진수 등이 자신감을 높인 점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불펜 강화는 두산의 우승 재도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됐다. 김진욱 감독은 “불펜 강화는 무조건 이뤄져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불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외국인선수를 불펜 요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구단,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지만,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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