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무리캠프 신인투수 전원 배제…왜?

입력 2013-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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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 스포츠동아DB

신인 투수들 오버페이스 부상 예방
잔류군에서 몸부터 만들도록 지시
탄탄한 투수진 덕에 신인육성 여유

일본 고치현에 차려진 LG의 마무리캠프에선 신인 투수들을 한 명도 볼 수 없다. 1차 지명으로 선발한 좌완 임지섭(18·사진)을 비롯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 중 투수들은 모두 구리에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1순위로 뽑은 배병옥(18)을 필두로 장준원(18), 양석환(22), 류형우(18) 등 신인 야수 4명은 고치캠프에 합류해 있다.

초고교급으로 평가받았던 좌완 임지섭의 마무리캠프 제외는 예상외다. 좌완으로 보기 드물게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지는 임지섭은 고교무대 삼진왕으로 내년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사고 있다. 그러나 임지섭은 내년 시즌 1군 구상에 포함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마무리캠프에 들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LG 1군 코칭스태프는 자체 회의를 통해 이번 마무리캠프에선 신인 투수들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코칭스태프는 신인 투수들의 경우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면 1군 코치들 앞에서 의욕적으로 볼을 던지다 오퍼페이스가 돼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나온다고 판단했다”며 “신인 투수들은 잔류군에서 재활을 겸해 몸부터 만들도록 했고, 일부 야수들은 마무리캠프에 합류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 팀 방어율 1위에 올랐다. 정현욱의 합류로 불펜이 더 단단해졌고, 약점이었던 선발진도 류제국, 신정락, 우규민의 등장으로 확실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윤지웅, 올해 재활에만 힘을 쏟은 이형종 등 내년에는 가용인원이 좀더 풍부해질 전망이다. LG 코칭스태프가 신인 투수 육성에 있어 약간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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