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제2의 이재학을 찾아라”

입력 2013-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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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는 이재학(사진)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발굴해냈다. 22일 열리는 두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는 제2의 이재학, 김성배를 찾는 10개 구단의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22일 2차 드래프트 앞두고 눈치싸움

오늘 40인 보호선수 마감…구단들 긴장
각 팀에 맞는 ‘새 유망주 찾기’ 두뇌싸움
몇몇 구단은 이미 2군에 스카우트 투입
3라운드까지 진행…신생팀 kt 1R 첫 지명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열 예정이다. ‘한국판 룰5 드래프트’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원활한 선수수급과 유망주의 기회 보장을 위해 2011년 11월 처음 실시됐다. 2013시즌 신인왕 이재학(두산→NC)과 올 시즌 31세이브를 거둔 김성배(두산→롯데)가 모두 2년 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BO는 2차 드래프트에 앞서 12일 오후 5시까지 9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40인 명단과 보호선수 제외 명단을 받는다.


● ‘제2의 이재학’? 흙 속 진주를 찾아라!

각 구단은 최근까지 보호선수 40인 명단 구성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당장 내년 성적이 중요한 ‘현장’과 미래까지 고려해야 하는 ‘프런트’ 사이에 의견 충돌도 생긴다. 각 구단이 12일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면, KBO는 1∼2일간 이를 정리해 9개 구단 담당자에게 각 구단 보호선수 명단을 보낸다. 이후 일주일간, 자신의 팀에 적합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이 전개된다. 몇몇 구단은 이미 시즌 중에도 2군 경기에 스카우트들을 투입해 사전 정보를 얻기도 했다.

보호선수 40인 명단에서 외국인선수와 군 보류 선수, FA(프리에이전트) 신청 선수 등은 제외된다. 그러나 군 입대 예정자를 보호하려면, 40인 명단에 넣어야 한다.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서 오정복(삼성→NC)은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팀을 옮겼다. 2012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었던 NC는 당장의 전력보다 2년 뒤의 미래를 택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몇몇 구단은 군 입대 예정 선수를 보호선수 40인 명단에 포함시킬지, 그 선수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2차 드래프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2차 드래프트는 3라운드까지 진행한다. 1라운드 지명 순서에선 신생구단 kt가 1번이다. 이후에는 2013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한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지명 순서의 역순, 3라운드는 2라운드 지명 순서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3라운드까지 지명을 마치면, kt는 5명의 특별지명권을 행사한다. 2차 드래프트에서 특정팀의 선수는 최대 5명까지만 지명될 수 있다. 이른바 ‘화수분’ 팀에서 대거 전력이 누출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2011년 2차 드래프트와 마찬가지로 1라운드 지명선수에 대해선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는 1억원의 양도금을 지불해야 한다. 만약 1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구단은 2·3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당한다. 지명권 행사를 장려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실제로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선 넥센이 1라운드에서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당시엔 팀 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x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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