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신시내티, 추신수 영입 팔 걷어붙이나?

입력 2013-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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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퀄리파잉 오퍼 거절불구 영입전 합류에 무게
필립스 트레이드 카드…양키스 이적 가능성
추신수 붙잡고 빌리 해밀턴 2루수 전향 복안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추신수(31)를 잡기 위한 영입 경쟁에 원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도 본격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초 스몰마켓팀 중 하나인 레즈는 연봉 총액 1억달러(약 1071억원) 이상의 대박을 노리는 추신수를 잡을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신수가 1410만달러(약 151억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12일(한국시간) MLB닷컴은 “레즈가 올스타 2루수 브랜든 필립스(32)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필립스의 트레이드가 현실화하면, 레즈는 추신수를 붙잡을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2012년 필립스는 레즈와 6년간 연봉 총액 7250만달러(약 777억원)의 조건으로 장기계약을 했다. 아직도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아있는 그의 잔여 연봉은 무려 5000만달러에 달한다. 2013시즌 필립스는 생애 최다인 103타점을 올리며 간판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 조이 보토(0.435)와 2위 추신수(0.423)가 밥상을 제대로 차려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었을 뿐 타율(0.261), 홈런(18개), 출루율(0.310), 장타율(0.396) 등에선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삼진도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98개를 기록하며 공격의 맥을 끊어놓곤 했다.

게다가 레즈는 1루수 보토와도 2012년 10년간 2억2500만달러(약 2410억원)의 조건에 장기계약을 한 상태여서 도저히 추신수를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가 필립스를 영입할 경우 추신수는 물론 선발투수 호머 베일리와 장기계약을 할 수 있는 자금력이 생긴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바로 로빈슨 카노의 행보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중 최대어로 평가 받는 2루수 카노는 최소 2억달러, 최대 3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키스는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연봉 기록 경신을 노리는 카노와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양키스는 필립스 영입으로 선회할 수 있다.

만약 필립스가 떠나게 될 경우 레즈는 ‘마이너리그 도루왕’ 빌리 해밀턴을 2루수로 전향시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추신수가 팀을 떠날 경우 내년 시즌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중용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해밀턴은 2012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원 소속팀 레즈가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추신수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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