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이적료 단 5000만엔…왜?

입력 2013-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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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스포츠동아DB

선동열 3억엔·정민태 5억엔 비교 터무니 없는 가격
삼성 “오승환 해외행 돕기 약속지킨 것” 통 큰 배려

오승환(31)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가 따르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그러나 삼성이 한신에서 받는 이적료는 단 5000만엔이다. 한화로 약 5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물가가 차이 났던 1996년, 선동열 KIA 감독이 주니치 유니폼을 입을 때 해태가 받은 임대료가 3억엔이었다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계약이다. 현대는 2000년 정민태를 요미우리로 보내며 이적료로 5억엔을 받기도 했다. 그 배경에는 삼성의 통 큰 배려가 있었다.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송삼봉 삼성 단장과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이 만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시간의 협상. “오승환에게 지급하는 계약금과 연봉, 이적료까지 총 예산은 정해져 있다”는 나카무라 단장의 말을 들은 송 단장은 “오승환이 없으면 사실 우리 구단은 머리가 아프다. 한신이 오승환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팬들에게 면목이 없다. 구단이 받는 이적료보다 오승환이 최고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2년간 총액 9억엔(약 95억원)이라는 특급계약을 안기기로 했고, 그러면서 삼성은 5000만엔이라는 파격적인 액수에 합의를 했다. 5000만엔은 사실상 형식적인 이적료가 됐다.

송 단장은 구단의 몫을 최소화하고 선수 몫을 최대화한 협상과정에 대해 “너무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1년 전에 오승환에게 약속을 했다. 3연 연속 우승을 위해 헌신해주면 아낌없이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했었다. 그 약속을 지킨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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