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운명은?

입력 2013-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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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토트넘 훗스퍼의 행보다.

토트넘은 최악의 상황이다. 24일(한국시간) EPL 12라운드 맨체스터시티 원정에서 0-6으로 대패한 뒤 ‘제2의 무리뉴’로 불리는 포르투갈 출신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경질설이 온 영국을 뒤덮고 있다.

앞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패한 터라 충격의 강도는 엄청났다. 그나마 시즌 초반부에 벌어놓은 승점으로 지금까진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최후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사령탑 경질 카드를 토트넘 수뇌부는 계속 만지작거린다.

현재 토트넘은 6승2무4패(승점 20)로 9위에 랭크됐다. 물고 물리는 최상위권과 격차 역시 아주 크지 않은 탓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비야스 보아스 감독에게 결코 호의적이라 할 수 없다.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난 웨일즈 특급 가레스 베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트넘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찌감치 베일을 붙잡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선수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 파울리뉴, 솔다도 등 수준급 기량의 멤버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나치게 저조한 득점력이 발목을 계속 잡는다. 맨시티에 무려 6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12라운드 현재 12실점에 머물렀다. 경기당 한 골 정도 내줬다면 수비진은 아주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공격이 문제다. 고작 9득점이다. 지난 시즌처럼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한 경기를 바라는 토트넘 서포터스는 잔뜩 격앙됐다.

영국 언론들도 토트넘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극성맞기로 소문난 타블로이드 매체인 더 선은 물론 최대 발행부수의 데일리메일, 정론지 가디언과 타임즈 등도 모두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불투명한 미래를 예단하고 있다. 사실 언론만을 놓고 보면 분명 비야스 보아스는 몇 번이고 경질됐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은 12월1일 런던 홈구장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선두권에서 조금 떨어진 채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는 맨유 역시 갈 길이 급한 터라 토트넘을 봐줄 여유 따위는 없다. 과연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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