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시즌 중반까지 3강 체제로 선두권이 형성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SK, 모비스, LG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미롭다. 특히 모비스와 LG는 시간이 갈수록 전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반면 ‘헤인즈 변수’가 발생한 SK는 현재의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SK는 올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가는 등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키우다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12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 3승4패에 그쳤다. 특히 에이스라고 볼 수 있는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가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구단 자체 징계의 결과로 내년 1월 3일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SK 사령탑을 맡고 있는 문경은 감독(사진)은 지난 시즌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스타플레이어는 많지만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비난을 듣던 팀 컬러를 단기간에 바꿨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수’라 불리는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에 무릎을 꿇긴 했지만, 초보 사령탑으로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문 감독이 보는 현재 자신의 팀은 외부 평가대로 ‘위기’, 그 자체다. 승부처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결과고, 그러면서 국내선수들은 결정적 순간 용병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자가진단이다. 특히 경기당 18.6점을 넣던 헤인즈의 이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SK는 헤인즈의 징계가 처음 적용된 18일 KGC전에서 67-70으로 패했다.
문 감독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문 감독은 헤인즈의 공백이 또 다른 용병 코트니 심스의 활용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기존 국내선수들의 선의의 경쟁 심리를 이용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지 2년째,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 문 감독이다. SK는 25일 서울라이벌 삼성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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