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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 투수 코치. 스포츠동아DB
롯데 마운드가 2014시즌 뎁스(depth·두꺼운 선수층)로 승부를 건다.
좌완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전역해 복귀한 롯데 선발진은 유먼∼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의 10승급 투수 4명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5선발은 미확정인데 정민태 투수코치(사진)는 “일단 베테랑 김사율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곤, 이상화도 경쟁자”라고 밝혔다. 마무리 경험을 지닌 김사율은 관록과 집중력을 갖고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이지만, 긴 이닝을 맡기기에는 부담스럽다. 26세 동갑내기 이재곤, 이상화는 젊음의 기세가 돋보이고,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기복이 심하고, 아직 검증이 덜된 약점을 안고 있다.
정 코치는 “여기서 밀린 투수는 불펜으로 이동해 김승회, 심수창과 우완 불펜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 코치가 띄우는 또 한명의 우완 셋업맨 후보가 연세대를 졸업한 신인 이인복이다. 또 왼손 불펜은 이명우를 축으로, 프리에이전트(FA) 강영식을 잔류시켜 안전장치를 유지했다. 사이드암으로는 불펜의 핵인 정대현과 마무리 1순위 후보 김성배가 포진한다. 마무리 자리에는 김성배 외에 최대성까지 둬 더블 스토퍼 체제를 마련한다.
확실한 카드는 없지만 몇 겹의 백업 카드를 준비해 하나가 무너져도 바로 그 공백을 메울 두꺼움을 확보했다. 이제 관건은 김시진 감독과 정 코치가 이 많은 투수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투입하느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