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적토마 이병규 “청마의 해, 첫 KS 우승”

입력 2014-01-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해로 마흔 살이 된 ‘적토마’ 이병규는 청마의 해인 21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에 부풀어 있다. 스포츠동아DB

■ LG 이병규의 2014년 소망

1997년 데뷔 이래 우승 경험 전무
우승땐 경기장에 말타고 세리머니
올 시즌 2000안타 기록 무난할 듯

LG 이병규(9번)는 올해로 불혹이 됐다. 여전히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의 새해 소망은 한국시리즈 제패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어본 적이 없는 그는 누구보다 우승에 목마르다.

신인 시절부터 ‘적토마’란 수식어로 불렸던 이병규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반드시 연출해보고 싶은 장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2012년 우승을 차지한 직후 경기장에 말을 타고 등장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던 것을 본 그는 LG가 정상에 서면 말을 타고 야구장을 질주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적토마’라는 별명과 잘 어울릴 만한 세리머니로 판단했다. 지난해 LG가 4강을 넘어 1위를 넘보던 당시 이병규는 프런트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팀이 우승하면 말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신구조화를 이뤄냈고, 약점으로 꼽혔던 마운드도 확실하게 재건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스토브리그 들어 임재철, 김선우, 신승현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1군 가용인원도 크게 늘었다.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과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쳐볼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오른 이병규는 프리에이전트(FA)로 LG와 3년 계약을 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직후 그는 “3년 안에 반드시 LG가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값진 기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1972안타로 올 시즌 도중 무난히 2000안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통산 2000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이미 3명 있지만, 한 팀 유니폼을 입고 2000안타를 친 선수는 아직 없다. 엄청난 기록이지만, 이병규는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2014년은 청마(靑馬)의 해다. 이병규가 말띠해인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말을 타고 잠실구장을 질주하는 세리머니’ 등 2가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