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2억1천만 → 4억’ 보자마자 콜!

입력 2014-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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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이 2일 4억원에 새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2억1000만원에서 90.5% 오른 금액이다.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하는 등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데 따른 후한 보상이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속전속결 계약 합의

인상률 90.5%…롯데 전례없는 조건
FA 외 최고액 보장…15분 만에 도장
실력 위주로 책정…달라진 협상 방식

손아섭 “올해 팀 우승 위해 앞장설 것”


롯데 손아섭(26)이 ‘4억 연봉’ 선수가 됐다. 롯데는 2일 ‘손아섭과 지난해 연봉 2억1000만원에서 90.5% 인상된 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최다안타 1위(172개)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타율 0.345(전체 2위), 36도루(전체 3위)를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공격 전 부문에 걸쳐 팀 내 1위에 올라 만능선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압도적 타자 고과 1위인 손아섭의 연봉 인상폭이 관심사였는데, 롯데는 팀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 인상을 제시해 속전속결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 15분 만에 끝난 연봉협상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데 시간이 걸렸다. 늘 협상 테이블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2010년 타율 0.306, 129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듬해 연봉이 8000만원이었다. 2011년은 타율 0.324에 144안타 15홈런 83타점의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도 역시 다음해 연봉은 1억3000만원이었다. 2012시즌에도 타율 0.314에 158안타로 최다안타 1위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는데 2013년 연봉은 2억1000만원이었다. 손아섭은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번번이 구단 안대로 관철됐다.

그래서 손아섭도 내심 이번만큼은 단단히 별렀지만, 롯데가 마음 속 액수를 채워주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협상을 담당한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과 사직구장 사무실에서 만난지 15분 만에 도장을 찍었다. 이 부장은 “성적뿐 아니라 프로로서의 태도, 그동안 대우를 못 해준 것까지 포함해 액수를 책정했다. 이제 검증된 롯데의 간판타자로서 올해도 팀을 이끌어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고 연봉 4억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손아섭도 “구단에 감사한다.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을 느끼겠다. 우리 팀의 근성을 깨워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 달라진 롯데의 협상 스타일

롯데는 손아섭의 계약을 뒤로 미룰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재계약 1호로 손아섭을 발표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보다 연봉을 많이 받을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에이전트(FA)를 제외하면 최고액을 보장해주겠다는 방침대로다. 상대적으로 연공서열을 중시했던 롯데의 기존 연봉협상 방식이 바뀐다는 신호탄으로도 풀이된다. 롯데는 “이제 올려줄 선수는 확실히 올려줄 것이다. 연봉 총액이 정해진 만큼 깎을 선수도 확실히 깎는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향후 나머지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서 갈등을 각오하고라도 피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손아섭 연봉의 속전속결 발표에 담겨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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