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의 핵심 변수는? 팀의 3~4년 운명 걸린 아시안게임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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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 핵심선수 인천AG 대표팀 합류 불발 시 대거 입대 불가피
3~4년 전력공백이 걸린 운명의 레이스, 인천AG에 사활 걸었다!

2014년 프로야구에는 앞으로 3~4년간 팀의 운명이 걸린 숨은 레이스가 존재한다. 24명에게만 문이 열려있는 인천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한 경쟁이다.

야구는 2008년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프로야구선수들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아시안게임뿐이다. 아시안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선수 개인뿐 아니라 각 팀에도 매우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 2위 LG, 3위 넥센, 4위 두산 등 상위권 팀부터 5위 롯데와 8위 KIA 등 거의 모든 팀의 주축선수들이 몇 년 후면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단 1년도 입대를 미룰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몇몇 구단의 핵심 선수들은 오직 2014인천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고 입대를 계속 연기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군 복무기간이 짧아져 현역으로 입대하더라도 2년 뒤면 복귀할 수 있다. 상무 또는 경찰청에 입단하면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는 1군에서 계속 뛰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장에선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2군에 계속 있으면 2군 선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이미 1군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선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의 2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4년에 딱 한번뿐인 기회.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엔트리는 24명이지만, 그나마 군 미필 선수들이 독차지할 수도 없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야구대표팀 24명 중 병역을 마치지 못한 선수로는 추신수(텍사스), 강정호(넥센), 최정(SK), 양현종(KIA) 등 11명뿐이었다. 금메달이 아니면 병역특례 혜택도 없기 때문에 다른 13자리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채워졌다.

삼성에선 내야의 핵이자 리드오프인 김상수(24)가 가장 급하다. 4년 후면 28세다. 국가대표팀 병역특례만을 바라보기에는 부담스러운 나이가 된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좌완 차우찬도 벌써 27세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LG에서도 유격수 오지환(24)이 미필자다. 넥센은 거포 내야수로 떠오른 김민성(26)이 있다. 4위 두산은 더 급하다. 이원석(28)과 오재원(29)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맞은 데다, 이종욱(NC)의 빈 자리를 대신해야 할 정수빈(24)도 있다.

롯데도 다급하다. 간판타자 손아섭은 26세다. 외야수 전준우는 이제 28세다. 인천에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면 2~3년 내로 입대해야 한다. 4강 전력을 갖춰가고 있는 NC는 사실상 대졸 3년차에 들어가는 나성범(25)과 에이스 이재학(24)이 대표팀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위 KIA는 비상상황이다. 주전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4번타자가 걸려있다. 키스톤 콤비 김선빈(25)-안치홍(24)이 빠진 KIA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나지완(29)은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인천아시안게임은 올해 프로야구 판도의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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