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극장가에 부는 女風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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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한혜진-박보영-심은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영화사 일취월장·사나이픽처스·담소필름·예인플러스

1월 극장가에 드디어 ‘여풍’이 분다.

올해 저조한 활동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여배우들이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날개를 편다. 1월 한 달 동안 여배우가 전면에 나선 영화 네 편이 차례로 개봉을 준비 중인 가운데 그 장르 역시 정통 멜로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30대 배우 한지민과 한혜진의 선택은 로맨스다.

한지민이 주연해 1월9일 개봉하는 ‘플랜맨’은 계획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남자와 그가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 정재영과 호흡을 맞춘 한지민은 데뷔하고 처음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도전해 관객을 만난다.

한혜진은 1월 말 정통 멜로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과 삶에 눈을 떠가는 이야기로 한혜진의 상대역은 황정민이 맡았다. 앞서 7월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하고 영국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한혜진은 이 작품만은 포기하지 않고 촬영에 매달리며 열의를 보여 왔다.

스크린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20대 배우 박보영과 심은경의 선택은 코미디다. 앞서 출연한 영화들의 연속 흥행으로 티켓파워를 인정받은 둘은 새해 출사표로 ‘웃음’을 택했다.

박보영은 198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피 끓는 청춘’(1월23일 개봉)으로 관객을 찾는다. 앞서 ‘과속 스캔들’ ‘늑대소년’ 등 흥행 영화에서 보여준 청순한 이미지를 벗은 그는 구수한 사투리는 물론 험한 욕설을 곁들인 대사로 코미디 연기를 소화했다.

지난달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박보영은 “개인적으로 욕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한데 이번엔 전라도와 충청도 사투리에 욕까지 섞는 대사를 했다”며 “절대 쉽지 않았다”고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상대 역 이종석은 이런 박보영을 두고 “기가 막힌 욕 연기”라고 후한 점수를 줘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사투리와 욕 대사에 도전하는 건 심은경도 마찬가지. ‘피 끓는 청춘’과 같은 날 개봉되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은 스무 살 외모에 70대의 영혼이 깃든 주인공으로 나선다. 2011년 영화 ‘써니’로 인정받은 코미디 연기를 다시 펼쳐 보이는 셈이다.

1월에 줄을 잇는 여배우들의 등장은 현재 ‘변호인’ ‘용의자’ 등 남자 배우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하지원(‘조선미녀삼총사’), 손예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도 줄줄이 주연 영화를 개봉하며 ‘여풍’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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