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김민우 브라질행 마지막 기회 잡을까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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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24·사간 도스)가 브라질월드컵 승선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13일부터 3주 동안 진행될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2일 발표했다. 오랜만에 뽑힌 김민우가 눈에 띈다. 김민우는 작년 8월 페루와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홍 감독 부름을 받았다.

김민우는 홍명보호의 ‘원조 황태자’ 출신이다. 172cm로 키는 작지만 공간 침투가 좋고 영리한 왼쪽 풀백 요원이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8강을 이끌었다. 2010년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며 슬럼프에 빠졌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홍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에도 김민우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정작 올림픽 본선에는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에게 밀려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J리그에서 절치부심하던 김민우를 홍 감독은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7월 동아시안 컵과 8월 페루 평가전 때 김민우를 불렀다. 김민우는 중국과의 동아시안 컵 2차전과 페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이후 김진수(니가타 알비렉스)가 등장해 주전 자리를 꿰차며 김민우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8월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민우 입장에서는 이번 전훈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김민우는 현재 소속 팀에서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번갈아 보고 있다. 이번에도 대표팀에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김민우를 수비와 미드필더 모두 가능한 전천후 요원으로 보고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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