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이 메이저리거 칸투 영입을 반기는 이유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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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스포츠동아DB

칸투는 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멕시코야구의 영웅
2012년 프록토는 두산 투수진의 멘토 역할 맡아
칸투 영입으로 타자들도 빅리거 노하우 전수 기대


두산은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용병 타자 자리에 메이저리그 경력의 호르헤 칸투(32)를 영입했다. 칸투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8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탬파베이, 플로리다, 신시내티 등 6개 팀을 거치며 통산 타율 0.271, 104홈런, 476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카림 가르시아(전 롯데·한화)와 함께 멕시코대표로 출전해 중심타선을 이루기도 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멕시코 내에선 파파라치가 붙어다닐 정도로 ‘영웅급 선수’다. 부인도 멕시코에서 유명한 아나운서여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칸투는 외야수 또는 1루수로 한정된 타 팀 외국인타자들과 달리 1~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이에 따라 두산 내야진은 다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그 경쟁자들 중 한 명인 허경민(24)은 칸투의 합류에 대해 “경쟁에 대한 걱정 이전에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012년 두산에선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투수였던 스캇 프록터(은퇴)가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프록터는 투수 미팅을 소집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단순한 용병이 아니라 팀의 일원이자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했다. 허경민은 당시 프록터의 모습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프록터를 보니 메이저리거들에게는 몸 관리나 마인드 컨트롤에 있어서 자신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었다. 올해부터 외국인타자들이 오면서 타자들도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메이저리그에서 104개의 홈런을 치고 한 나라의 대표로 뛰었던 선수 아닌가. 기술적인 면은 둘째 치고, 자기 관리 면에서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며 칸투의 영입을 반겼다. 이어 “TV에 나오던 유명한 선수니깐 사인이라도 좀 받아놔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칸투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되는 두산의 스프링캠프(투·포수조)에 합류한 이후 2월 5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넘어와 야수진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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