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미지의 세계로 항해

입력 2014-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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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 동아닷컴DB

■ 단편영화·일본작품 등 잇단 실험적 도전

예술성 짙은 단편 ‘모향산관’ 노개런티 출연
2월엔 일본서 이누도 잇신 감독 신작 합류
상업적 행보 대신 가능성 시험 신선한 반향


배우 한효주의 모험은 계속된다.

지난해 주연영화 ‘감시자들’의 흥행과 주요 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독보적인 20대 여배우로 도약한 한효주가 새해 들어 실험적인 작품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올해 제작을 앞둔 여러 기대작의 출연 제의를 받고 있지만 상업영화 대신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험하는 모험에 나선 그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한효주는 이달 초 단편영화 ‘모향산관’ 촬영을 시작한다. 출연료조차 받지 않기로 했다.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 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모향산관’은 영화와 연극, 현대무용을 접목한 예술성 짙은 실험작이다. 한효주는 북한 식당 종업원 역을 맡고 연출자이자 미술작가인 문경원, 전주호와 이색 프로젝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2월에는 일본으로 향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새 영화 ‘미라클데비쿠로 군의 사랑과 마법’ 촬영을 위해서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이 영화는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는 멜로 장르. 한효주는 한국인 조명디자이너 역을 맡아 일본 인기그룹 아라시의 멤버 아이바 마사키 등과 호흡을 맞춘다.

한효주는 앞서 일본에서도 방송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현지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왔다. 이제 팬미팅 등 소극적인 이벤트에 머물던 이전의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처음으로 해외 영화에 주연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점친다.

최근 몇 년 사이 출연작의 잇단 흥행으로 이름값을 높인 한효주가 새해 ‘안정’이 아닌 ‘도전’을 선택해 눈길을 모은다. 사진은 한효주가 존재감을 드러낸 영화 ‘감시자들’(위)과 ‘광해’(아래). 사진제공|NEW·CJ엔터테인먼트


한효주의 이 같은 활동은 인기를 얻은 뒤 상업영화나 드라마, 광고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여타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특히 ‘가장 많은 시나리오를 받는 20대 여배우’로 꼽히는 그가 ‘감시자들’ 이후 곧바로 차기작을 택하지 않고 여러 무대에서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을 두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한효주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5일 “지난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보여줄 게 많은 20대 중반의 여배우답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객 앞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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