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정선민…응답하라! 시드니올림픽 전설들

입력 2014-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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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레전드 올스타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레전드 올스타팀은 본경기에 앞서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팀과 이벤트 경기를 했다. 춘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2000년 4강 멤버들, 예체능팀과 승부
정은순 전성기처럼 양손 훅슛 구사 탄성


최근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많은 인기를 끈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 들어 ‘추억’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문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 열린 W레전드와 KBS2 TV ‘우리동네 예체능’ 팀이 펼친 오프닝 경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추억을 이끌어내는 경기였다.

W레전드는 전주원, 정은순, 유영주, 정선민 등 여자농구 은퇴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14명의 은퇴선수 중 10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다. 당시 여자농구 대표팀은 세계 농구 강호들과 격돌해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뤘다. 13년의 세월이 흘러 선수시절만큼의 스피드와 체력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각자 개인기술은 여전했다.

한국여자농구 역사상 최고 센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은순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피봇에 이어 훅슛을 양손으로 구사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를 지켜본 각 구단 코치들은 “현역 센터 중에서도 저만큼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며 정은순의 여전한 기량에 놀라워했다. 또한 지난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정은은 5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면서 WKBL 역사상 최다 3점슛 기록(1185개) 보유자다운 클래스를 과시했다. 박정은은 “오랜만에 언니들과 팀을 이뤄 경기를 하니 올림픽 때 생각이 많이 났다. 플레이에 특별한 약속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다들 너무 자연스럽게 대표팀 때 썼던 패턴이나 움직임을 하고 있더라.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춘천|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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