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호화군단’ 진가는 언제쯤?

입력 2014-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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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만 5명이나 포진한 KDB생명이 전반기의 부진을 털고 후반기에 도약할 수 있을까. KDB생명 신정자(15번)가 이경은(왼쪽 끝)을 비롯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선수·코칭 스태프 부조화…전반기 6승9패 4위
후반기 첫판 신한은행에 져 4연패 반전 또 미뤄


KDB생명은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 직전만 해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양강체제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혔다. 선수 구성이 워낙 화려했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리그 최고의 센터 신정자를 비롯해 강영숙, 한채진, 이경은, 이연화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에도 이들 5명이 고스란히 올스타로 선발됐다. 외국인선수로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전설 티나 탐슨이 자리 잡았다. 자연스레 ‘호화군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KDB생명의 성적은 전혀 호화롭지 못하다. 전반기 6승9패로 4위에 그쳤다. 코칭스태프와 선수간 부조화가 주된 이유다. 주축선수들은 경험과 기량을 겸비했지만, 코칭스태프의 경험이 미흡했다. 안세환 감독과 최명도 코치는 프로지도자 생활이 처음이고, 유영주 코치 역시 2002년 KB스타즈에서 한 시즌만을 경험한 초보지도자다. 경기운영, 선수관리 측면에서 타 팀 코칭스태프에 비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승부처에서 선수들끼리 의논해 고비를 넘기고자 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탐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로 상황은 더욱 꼬였다. 그럼에도 KDB생명은 후반기 여전히 다크호스로 꼽힌다. 손대범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기대이하의 성적이었지만, 선수 구성 자체가 워낙 좋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아지리라고 본다. 올스타 휴식기가 재정비하는 좋은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KDB생명의 후반기를 밝게 전망했다.

KDB생명은 그러나 8일 안방인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위 신한은행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76-81로 역전패해 4연패에 빠졌다. 신한은행은 5연승을 달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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