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젊은 피’로 주목받는 강한울-박찬호

입력 2014-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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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야수 중 ‘유이’하게 스프링캠프 참가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력으로 1군 합류 기대
김선빈-안치홍 ‘주전 키스톤콤비’에 자극

2013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가 5월 이후 급격히 추락한 것은 주전들의 줄부상에 따른 전력약화 때문이었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해 주전 의존도가 타 구단에 비해 워낙 큰 까닭에 한두 명 주전이 삐끗하자 전체적인 팀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단순히 지난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주전과 백업의 현격한 실력차는 KIA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투수진보다는 야수진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내야 백업 멤버로는 베테랑 박기남이 유일했다고 할 정도로, KIA 야수진은 인물난에 허덕여왔다.

올해는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KIA는 신인 강한울(23)과 박찬호(19)가 야수진의 젊은 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둘은 15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에 신인 야수로는 ‘유이’하게 이름을 올렸다. 선동열 감독 역시 “올해는 작년보다 백업 멤버가 좋아졌다. 특히 내야쪽에서 새 얼굴들이 보인다”며 박찬호와 강한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졸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2차 1번 지명을 받은 강한울과 고졸 출신으로 2차 5번 지명을 받은 박찬호는 모두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둘 다 2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선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본 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와 야구 센스가 있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KIA의 키스톤 콤비는 신인 때부터 줄곧 주전으로 활약해온 2루수 안치홍-유격수 김선빈으로 구성돼 있다. 박찬호와 강한울의 성장은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었던 안치홍-김선빈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되면서 튼튼한 백업 요원 확보로 이어지리란 것이 구단의 기대다. 강한울과 박찬호, 모처럼 KIA에 등장한 내야의 ‘젊은 피’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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