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두산). 동아닷컴DB
한국 프로야구 진출 4년 째를 맞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3)가 올해도 선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퍼트는 지난해 자비를 털어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 1000명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자신이 직접 사인한 모자와 유니폼 등의 선물을 전달한 바 있다.
두산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니퍼트는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구단 관계자들에게 특별히 입 단속을 부탁했다”며 “그의 선행은 진심에서 비롯된 각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니퍼트의 선행은 시간이 지난 뒤 이를 고마워한 아이들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지난 주말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니퍼트는 “그 동안 한국 팬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에 비하면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니퍼트는 이어 “한국에 진출한 뒤 열정적인 팬들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많이 생각했다”며 이런 일이 자꾸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듯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니퍼트에게 ‘올해도 선행을 계속할 것’ 이냐고 묻자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론”이라고 답변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2011년 한국 무대에 진출한 니퍼트는 지난 3년간 38승 20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51차례나 기록하며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해 ‘이닝이터’의 견고한 모습도 보여줬다.
니퍼트는 또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동료들과의 융화에도 힘쓰며 특히 어린 선수들로부터 “퍼트 형”으로 불릴 만큼 경기 외적으로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두산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와 타자 호르헤 칸투(32)도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니퍼트가 한국야구에 대한 조언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알려줘 무척 고맙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인격과 실력은 물론 성실함까지 두루 갖춘 니퍼트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