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종목별 점검] 윤재명 감독 “최악 월드컵,오히려 약”

입력 2014-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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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쇼트트랙 최강 신화 재현

“선수들 스스로 독한 훈련…전화 위복”
남자대표팀 에이스 신다운 부활 각오
“체력·순발력·스피드…몸 상태 110%”


한국남자쇼트트랙국가대표팀은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치올림픽 전 마지막 리허설 무대였던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네덜란드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얻어낸 메달이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여자대표팀에 비해 남자대표팀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아 위기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윤재명 쇼트트랙대표팀 총감독은 처참했던 월드컵 대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윤 감독은 “지도자가 어떤 조언을 하고, 아무리 훈련을 많이 시켜도 어차피 경기는 선수가 한다”며 “월드컵 1∼2차에 이어 3∼4차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올림픽 전에 먼저 매를 맞은 게 대표팀에 좋은 약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남자대표팀은 월드컵이 끝난 뒤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약점인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쉼 없이 얼음을 지치고, 묵묵히 근력운동에 매달렸다. 남자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신다운(21·서울시청)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그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프랑스 퐁 로뮤로 출국하기 전 “월드컵 때는 체력, 순발력, 스피드 등 모든 면이 미약했는데 대회가 끝나고 두 달 동안 기량을 끌어올렸다”며 “지금 몸 상태는 110%다. 프랑스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지만 ‘세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직접 느껴보라’는 마음이 컸다. 이후에는 체력훈련을 일일이 강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운동을 하더라. 프랑스로 넘어간 뒤에는 좀더 세밀하게 기술을 다듬을 생각이다. 남자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쇼트트랙대표팀은 2월 4일까지 퐁 로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이튿날 결전지인 소치로 떠난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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