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행’ 다나카 “내 공으로 세계 최고 되겠다!”

입력 2014-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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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구 장면. 사진|해당 경기 캡처

뉴욕 양키스행이 결정된 다나카 마사히로(26)가 23일 일본 미야기현에 위치한 라쿠텐 홈 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다나카는 몰려든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양키스에서 나를 최대한으로 평가해줬다”며 “세계에서 유명한 명문구단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계 최고의 투수를 목표로 뛰겠다”고 선언했다.

다카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양키스에 7년간 1억5500만 달러(약 1650억원)라는 대형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1억5500만달러는 라쿠텐에게 돌아가는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를 제외한 금액으로 순수하게 다나카에게 지급되는 몸값다. 추신수(32)가 텍사스와 맺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70억 원)를 넘는 아시아 선수 최고액이다. 그러나 그는 부담보다는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다나카는 “대형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나다움을 잃고 싶지는 않다”며 “일단 지금까지 해온 스타일과 개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나카는 명문구단 양키스에 대한 환상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은 메이저리거들도 한 번쯤은 입어보고 싶은 옷이다. 박찬호도 몸값을 대폭으로 낮춰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이유도 명문구단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다나카는 “양키스에 우상은 솔직히 없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역사가 있는 명문 팀이다. 그런 환경에서 플레이한다는 게 내 야구인생에 큰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이 많은 투수이지만 ‘루키’다. 그도 “지금까지 해왔던 성적 덕분에 메이저리그 문을 열었지만 지나치게 포장된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는 단타로 끝났던 실투가 빅리그에서는 장타나 홈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파워가 전혀 다른 선수들과 상대한다는 것도 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도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에도 연습을 했다. ‘이날 경기는 중요하니 힘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잘 할 수 있다’는 것만 염두에 두겠다. 긍정적 마인드로 나다운 플레이를 하면서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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